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1년 최고치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0만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10만 전자’를 달성했다. 코스닥도 1년 7개월만에 900선을 넘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상승한 4042.8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3999.79로 출발해 곧장 4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뒤 넉 달 남짓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삼성전자도 이날 10만원을 넘으며 3.24% 오른 10만 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도 600조원을 경신했다. 특히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3주년 날이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4.90% 오른 5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66억원과 234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만 795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상승 배경에는 뉴욕증시 강세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정상회의 계기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0일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26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국 NBC·ABC·CBS 방송 등과 각각 인터뷰를 갖고 “저와 제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중 무역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희토류 수출 통제 및 대 중국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양측이 보류하는 방향으로 합의의 틀을 마련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9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닥은 2.22% 오른 902.7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75억원과 58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인만 29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0조770억원으로 지난 2023년 7월 27일(24조764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20조원을 넘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856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