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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고수익 선박 수주로 3분기 영업이익 11배 '껑충'

중앙일보

2025.10.27 00:00 2025.10.2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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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1배 이상 급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2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 당기순이익 26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3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9조4606억원, 영업이익 9201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옥 기자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 22% 감소했다. 하계휴가로 조업일수가 줄고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회사 측은 “고정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견조한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선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가 이어졌으며, 조업일수 감소 영향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LNG선 비중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수선사업부는 방산조선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장보고-Ⅲ 배치(Batch)-II 2번함 건조 본격화, 울산급 배치-III 5·6번함 착수, 미 해군 유지·보수(MRO) 수행 등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8% 늘었다.

반면, 해양사업부는 기존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과 이익이 소폭 줄었다. 다만 회사는 친환경 에너지와 CCS(탄소 포집·저장) 기반 해양플랜트 시장 수요에 대응해 중장기 수익원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대형 크레인과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이고 있다.  사진 뉴스1
실적 흐름은 앞으로도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이후 수주한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지속해 실적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을 앞두고 방산 분야의 해외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SSCN)에서 최근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캐나다 정부가 추진하는 12척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건조 사업으로, 한화오션은 HD현대와 함께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폴란드의 8조원 규모 ‘오르카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오션 측은 “현재 ‘정부 대 정부’ 기반의 협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우수한 잠수함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제안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잠수함과 수상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 대응 중”이라며 “글로벌 잠수함 프로젝트 성과와 수상함 개발을 통해 함정 수출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지화 전략과 풍부한 해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만큼, 이번 실적은 그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향후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수주 기조가 유지될 경우 견조한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HD현대 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실적은 다음달 3일 발표된다. 증권가에선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23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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