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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율운항, 탈탄소, 로봇에 조선업의 미래” 정기선 HD현대 회장

중앙일보

2025.10.27 00:30 2025.10.2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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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이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부대행사에서 회장 승진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정 회장은 미국과의 해양방산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하며, 자율운항·스마트 조선소·탈탄소 기술을 중심으로 조선업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27일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HD현대는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함께 여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혁신의 여정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부상한 한미 조선·해양 협력 구상인 ‘MASGA(마스가)’ 전략을 언급하며 “미 해군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 등 해양 지배력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전략적으로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HD현대가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뉴질랜드, 페루 등 세계 각국의 해군에 100척 이상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건조, 인도했다며 해양방산 전문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AI), 탈탄소, 제조 혁신 등 HD현대의 혁신 전략과 방향성도 제시했다.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과의 파트너십을 소개하며 “차세대 무인 함정을 함께 개발 중인데 양사의 역량이 결집한 선박 자율운항 기술과 자율임무수행 기술이 융합되면 해군 작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선박 개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정 회장은 “친환경 선박 개발 및 도입은 이제 먼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의 수준을 넘어, 당장 오늘 기업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우선 과제”라며 “HD현대 역시 AI 기반 운항 최적화, 자율운항, 초고효율 선박 설계와 더불어 전기 추진, 연료전지, 저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에너지 혁신 기술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박의 운항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혁신과 관련해선 “첨단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질적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더욱 안전한 자율 조선소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로봇 산업의 선두 주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머지않아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해 공정 전반에 근본적인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APEC CEO 서밋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퓨처 테크 포럼은 글로벌 기업, 정부 기관,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청사진을 밝히는 행사로, 방산·유통·AI·가상화폐·미래에너지 등을 주제로 30일까지 진행된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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