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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왜 안줘” 60대 흉기난동…식당 개업 부부 비극

중앙일보

2025.10.27 08:58 2025.10.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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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으로 주인 부부 중 아내가 숨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전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 한 음식점에서 식당 주인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부인은 숨졌고, 남편은 중태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근 상인 및 주민들 설명을 종합하면 사건이 발생한 해당 음식점은 지난 7월 말 개업했다. 이후 가게에 방문해 현금으로 음식값을 결제하는 손님들에겐 가게 홍보 목적으로 1000원짜리 복권을 1장씩 증정했다. A씨는 지난 25일 가게를 방문했으나 카드 결제를 이유로 복권을 받지 못해 다음날 다시 가게를 찾았다. 그러나 복권 추첨 다음 날인 일요일엔 복권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주인 부부는 A씨에게 “복권을 줄 수 없다”고 안내했다.

이에 A씨는 “복권을 안 줄 거면 음식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했고, 주인 부부가 이를 받아들였지만 결제 과정에서 다시 시비가 생겨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공격을 당한 주인 부부가 가게에서 뛰어나오자 A씨가 뒤쫓아왔고, 이를 본 주변 시민들이 A씨를 제압했다. 음식점 인근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아들이 근처에서 다른 식당을 하다가 처분을 한 뒤 부부와 함께 새로 연 식당이었다”며 “가족끼리 함께 ‘다시 일어서보자’며 북돋워 주곤 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신 탓에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및 정신병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전율.문상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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