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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모드’ 경주, 육해공 최고수준 경계 돌입

중앙일보

2025.10.27 09:08 2025.10.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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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보문관광단지 일대 교통통제가 예상되오니 차량 우회해 주시기 바랍니다.’

27일 오전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경북 경주시 경주나들목에 들어서려 할 때 ‘띵동’ 소리와 함께 문자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시내 중심부에서 차로 15분가량 떨어져 있는 보문관광단지 진입도로로 들어서자 길게 늘어선 수백 대의 차량이 보였다.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을 맞이한 첫날, 주요 참석 인사들의 경호를 위해 경찰이 교통통제에 들어가면서다.

보문관광단지 도로에는 일련번호를 창에 붙인 승합차와 경광등을 켜고 달리는 순찰차, 대열을 갖춰 이동하고 있는 사이카들이 바쁘게 오갔다. 도로 주변에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과 깃발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APEC 정상회의의 본격적인 막이 오르면서 경주도 ‘수퍼 위크’에 들어갔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이뤄진다. 회의장 입구에는 금속탐지기와 X선 검색대가 설치됐다. 회의장 반경 3.7㎞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여 드론을 띄울 수 없다.

해경은 보문호 내 수상 수중구역에 해경 특수기동정과 특공대를 상시 배치하고 드론, 수중드론(ROV)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수중 검측, 보문호 순찰 등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다. 보문호 인근에 있는 경주월드도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임시 휴장한다. 경주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알천파크골프장도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경주 신라컨트리클럽도 이달 31일 야간 3부를 운영하지 않는다. 경주 지역 상당수 학교도 재량휴업을 결정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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