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1개 국가 간 관계 발전의 청사진으로 ‘C·S·P(조력자·도약대·동반자)’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 같은 비전을 꺼냈다. ‘C·S·P’는 한·아세안이 맺고 있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조력자(Contributor)’의 의미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연간 상호 방문 1500만 명 시대를 열고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의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가 되겠다”면서 “연간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가 되겠다”며 “초국가 범죄, 해양 안보, 재난·재해 등 역내 평화와 안정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해 ‘회복력 있는’ 공동체 형성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훈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도 했다. 마네트 총리와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구금 범죄 예방을 위한 양국 공동 태스크포스(TF)인 ‘코리아전담반’을 11월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말레이시아와는 전날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고, 이날은 방위산업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