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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원 기대'↑…아르헨 중간선거 이튿날 현지 증시 강세

연합뉴스

2025.10.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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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소화 가치도 상승…"與압승에 57조원 규모 트럼프 원조 패키지 가동 전망"
'美지원 기대'↑…아르헨 중간선거 이튿날 현지 증시 강세
페소화 가치도 상승…"與압승에 57조원 규모 트럼프 원조 패키지 가동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대 400억 달러(57조원 상당) 규모 미국의 경제 지원 기대감을 키운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여당 승리에 현지 증시와 페소화가 강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증시 벤치마크인 메르발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 안팎 치솟았다.
금융기관 방코 수페르비예르와 에너지 업체 메트로가스 주가는 30% 이상 뛰며 급등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 외환 시장에선 페소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 대비 환율이 10% 넘게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14.3%) 대비 4%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정부의 공공 차입 비용이 다소 낮아졌다.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재정 운용과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다.
이는 현지 언론에서 "예상치 못한 놀라운 여당의 압승"이라고 총평한 전날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앞서 전날 치러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좌파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좌파 포퓰리즘 성향 정치 이념) 야당에 승리했다는 잠정 개표 결과가 나왔다.
하원 기준 전체 257명 중 범여권 규모는 11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은 전망했다. 기존에는 80명 선이었다.
페론주의 야당의 경우 96∼99명으로, 단일 정당 기준으로는 여전히 원내 1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내 영향력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72석의 상원 역시 범여권이 34석으로 과반에 근접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페론주의 야당의 경우 28석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상·하원 정확한 의석 배분은 공식 개표 결과 이후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된다.

이런 여당의 승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내건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밀레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금융·재정 지원과 관련, "선거에 패배하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다"는 '외국 정치 개입성' 언급을 한 바 있다.
TV토도노티시아스는 200억 달러 규모 중앙은행 통화 스와프 라인에 더해 추가 200억 달러 규모 민간기금(펀드) 조성이라는 '트럼프 원조 패키지'가 가동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본토벨 자산운용의 티에리 라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그(밀레이)의 승리는 예상보다 훨씬, 훨씬 컸다"며 "이전에는 당의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지만, 이제는 전술적 동맹을 형성하고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 밀레이 대통령이 굉장히 공격적이었던 평소 어조와는 달리 중도파 야당을 향해 연대 메시지를 발신한 것에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밀레이 대통령은 전날 저녁 승리 소감 연설에서 "개혁을 멈출 수 없으며 멈추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정부와 여당이 중도 성향 군소정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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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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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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