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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남편 18년간 간호한 70대…4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중앙일보

2025.10.28 09:40 2025.10.2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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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고(故) 제맹순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18년 동안 간호해 온 7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16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제맹순(76)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와 간, 양쪽 안구를 기증하고 영면했다고 밝혔다.

제씨는 지난 8월11일 오전 의식이 없는 채로 남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제씨가 다른 사람을 돕던 착한 사람이었기에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떠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경북 성주군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제씨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다고 한다.

결혼 후 가정주부로 생활하던 그는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편마비가 와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간호해왔고 보육원 등에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씨의 아들은 마지막 인사로 “아직도 집 안의 물건들을 보면 엄마가 문득문득 생각난다”며 “엄마가 남긴 따뜻함을 느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겠다. 이제는 모든 아픔을 내려놓고 그곳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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