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푸틴 "핵추진 수중드론 '포세이돈' 실험 성공"…또 핵무기 과시(종합)

연합뉴스

2025.10.29 09: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부레베스트니크 이어 핵전력 강조…"사르마트 곧 전투 임무"
푸틴 "핵추진 수중드론 '포세이돈' 실험 성공"…또 핵무기 과시(종합)
부레베스트니크 이어 핵전력 강조…"사르마트 곧 전투 임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다친 군인들과 만나 "어제 우리는 또 다른 첨단 시스템인 포세이돈 수중 무인기를 핵동력 시설을 이용해 실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우리는 (포세이돈을) 운반 잠수함에서 부스터 모터로 발사했을 뿐 아니라 일정 시간 무인기에 동력을 공급하는 핵추진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었다"며 "굉장한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게다가 이 무인기는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에 유사체가 없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며 "요격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포세이돈의 위력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사탄2'로 부르는 사르마트는 한 번에 10∼15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가 1만8천㎞에 달해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다.
그는 사르마트가 조만간 전투 임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차세대 핵무기 실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지난 26일 신형 핵 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결정적 실험을 완료했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잠정 중단되고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을 요구하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는 가운데 핵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략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내년 2월 만료되는 상황에서 이 조약을 1년간 자체 연장하자고 미국에 제안해 놨다.
푸틴 대통령은 부레베스트니크와 관련해 "사거리가 무제한이고 핵 추진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미사일"이라며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 있고 우리는 이 성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 원자로가 가동에 수시간, 수일, 수주가 걸리는 것과 달리 부레베스트니크에 설치된 원자료는 몇분 또는 몇초 안에 가동되고 핵잠수함 원자로와 비슷한 전력을 출력할 수 있는데도 크기는 1천배 더 작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을 국가 경제, 북극 에너지 공급, 달 프로그램 등에 사용할 것이며 일부는 이미 우주 프로그램에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포위된 쿠피안스크, 크라스노아르메이스크 지역에 기자의 진입을 허용해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자국민과 군인들의 운명을 결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포세이돈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자 우리 안보를 보장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조치"라며 "또한 절대적으로 새로운 혁신적 기술로 이미 경제에서 평화적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포세이돈 실험을 직접 참관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관련 정보를 면밀히 모니터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에 대해 미국에 통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이런 첨단 무기의 모든 실험은 국제 규정과 양자 협정, 통지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수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형 중거리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가 연내 벨라루스에 배치되는 것과 관련, "유럽에서 오는 위협이 없다면 추가 보호 조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만 발트국가들, 폴란드, 프랑스, 영국에서 어떤 발언들이 오는지 주의 깊게 듣기만 해도 오레시니크가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한지 명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