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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2연속 0.25%P 금리 인하…"12월1일 양적긴축 종료"

중앙일보

2025.10.29 13:05 2025.10.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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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연준이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은 두 달 연속 금리 인하 단행이다.

연준은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추가 인하를 단행한 것은 최근 고용 지표가 부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으며,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보다 상승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한 가운데 결정됐다. 반대표를 던진 2명은 각각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빅컷’(0.5%포인트 인하)을 주장한 반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빅컷’과 ‘동결’이 동시에 반대표로 나오는 것은 드문 사례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왔으나 올해 들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인하로 기조를 전환했다. 다만 다음 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12월 9~10일)에서 추가 인하가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연준은 “위원들 간 의견 차가 크다”며 “추가되는 경제 지표와 데이터에 따라 향후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 “12월 추가인하, 기정사실 아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12월 회의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강한 의견 차가 있었다”며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12월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온 시장은 원론적 입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였다.

한편, 연준은 이날 2022년 6월부터 시행해온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오는 12월 1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QT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아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으로, 통화를 풀어 경기부양을 도모하는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단기 유동성 부족 조짐과 함께 2020∼2022년 팬데믹 시기 시행된 완화정책의 긴축 효과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적긴축 종료로 시중 유동성이 다소 풀리면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경진 기자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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