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400m 고원의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전북 장수군이 ‘스포츠 명품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맑은 공기와 쾌적한 기후, 잘 갖춰진 체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 규모의 각종 대회를 연이어 유치하며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한 새로운 지역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훈식(사진) 장수군수는 “장수는 한우와 사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이제는 스포츠 덕분에 많은 이가 찾고 있다”며 “체류형 스포츠 관광을 통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지역경제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장수군은 지난 9월 말 ‘제6회 장수트레일레이스’로 가을 스포츠 시즌의 문을 열었다. 특히 이 대회에선 국내 최장 거리인 100마일 코스가 처음으로 선보여 많은 러너가 장수를 찾음으로써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한 체류형 대회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군은 전체 면적의 75%가 산지지만, 그동안 자연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며 “2022년 첫 대회를 180여 명으로 시작한 ‘장수트레일레이스’가 이제는 6000여 명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대회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레일레이스를 중심으로 산악레저를 더욱 발전시켜 장수를 한국의 ‘샤모니’이자 국제산악관광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군의 포부”라고 덧붙였다.
10월 장수에선 ‘제4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 전국유소년 축구대회(13차 키파컵)’를 시작으로 산악동호인 등반대회, 전북시니어 테니스대회, 논개배 바둑·탁구대회, 전국 자전거대회, 영·호남 그라운드골프대회 등 10여 개의 스포츠대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특히 지난 10~12일 열린 유소년 축구대회에는 전국 130여 개 팀이 참가해 장수종합경기장 등 4개 구장에서 열전을 펼쳤으며, 4학년 백호리그 결승에는 VAR(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대회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최 군수는 “경기력이나 대회 운영 수준이 프로 리그 못지않다. 장수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장안산에서 열린 등반대회(150명), 관내 테니스장에서 열린 시니어 테니스대회(160명), 전국 800여 명이 참가한 논개배 전국오픈 탁구대회, 600명이 달린 전국 자전거대회, 영·호남 500명이 모인 그라운드골프대회 등 종목과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국 단위 스포츠 행사가 장수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장수군은 청정한 자연과 잘 갖춰진 체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회를 위해 찾아오는 전국 각지의 선수 및 방문객들에게 ‘스포츠 도시 장수’의 위상을 각인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숙박시설, 음식점, 전통시장, 특산품 판매장 등이 활기를 띠며 실제 경제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 군수는 “단순히 경기만 보고 떠나는 대회가 아니라, 머물고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스포츠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수군은 종합경기장·실내체육관·테니스장·체육공원·MTB코스 등 다양한 종목을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자연환경을 살린 코스와 이동 편의성 덕분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고원지대 특유의 쾌적한 기후와 청정 공기는 다른 지역에서 찾기 힘든 경쟁력으로 꼽힌다.
최훈식 군수는 “유소년부터 시니어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스포츠 기반을 갖춘 도시는 많지 않으며, 장수는 그중에서도 활발하게 대회를 운영하는 지역”이라며 “앞으로 연간 10개 이상의 전국대회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체류형 스포츠도시 1번지’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군민이 즐기고, 전국이 찾고, 지역이 살아나는 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스포츠를 통해 장수를 가장 건강하고, 가장 활기차고, 가장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