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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격에도 견고한 'K-OLED' 경쟁력…애플도 돕는다

중앙일보

2025.10.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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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OLED 신소재 개발로 원가 혁신을 이루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사진 LG디스플레이
중국의 거센 추격에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적자 탈출을 눈앞에 뒀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생산 라인 구축과 폴더블 기술 고도화로 격차 확대에 나선다.

30일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매출 6조9570억원, 영업이익 43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485억원으로, 2021년부터 이어진 연간 적자 행진을 끊고 올해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구원투수는 OLED였다. 3분기 전 제품군 중 OLED 매출 비중은 65%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원가 혁신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사업 성과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컴퓨텍스 2025' 전시부스 입구.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날 삼성디스플레이(SDC)는 3분기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가량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매출(27%)과 영업이익(140%) 모두 큰 폭으로 오르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박준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수요와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실적이 개선됐다”며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8.6세대 OLED 신규 라인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IT용 OLED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8.6세대 생산라인은 기존 6세대보다 면적이 2배 이상 큰 유리 원장으로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원가 경쟁력이 더 높다.

향후 애플의 OLED 채택 확대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에 이어 차세대 맥북과 아이패드 라인업 전반에 OLED 탑재를 검토 중이다. 현재 애플의 OLED 공급망은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 한계로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의 OLED 패널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64.5%, LG디스플레이가 34.1%를 차지했다. 중국 BOE는 1.4%에 그쳤다. 다만 중국 기업들도 잉크젯 프린팅 등 신기술을 선제 적용한 8.6세대 생산라인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프리미엄 LCD인 RGB LED TV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 OLED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변수로 지목된다.



이가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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