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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빠 차 만드는 아저씨야"…총수들 말에 빵 터진 '깐부회동'

중앙일보

2025.10.30 21:26 2025.10.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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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에서 한 어린이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성사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깐부회동'이 기술 협력 논의뿐 아니라 평소 보기 힘든 세 리더의 '입담'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30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을 앞에 두고 마주 앉은 세 사람 사이에는 유쾌한 대화가 쏟아졌다. 이들은 개방된 공간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친목을 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CEO는 두 회장과 담소를 나누다 근처 테이블에서 가족과 치킨을 먹던 아이를 발견하고 "리틀 보이, 심심하지 않니?"라며 자기 자리로 불렀다. 아이가 찾아오자 황 CEO는 악수를 건넸고, 이 회장과 정 회장은 "내가 누군지 아니?"라고 연이어 물었다.

아이가 이 회장만 안다고 답하자 정 회장은 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아빠 무슨 차 타시니? 나는 아빠 차 만드는 아저씨"라며 자신을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아이가 황 CEO에게 사인을 받으러 찾아오자 두 회장은 이 아이에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고, 이번에는 두 회장을 모두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에 정 회장은 "아저씨는 차 만들고, 이 아저씨는 휴대폰 만들어"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이 회장은 밀려드는 '셀카'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직접 휴대전화의 구도를 잡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손님의 휴대전화가 아이폰인 것을 알고 "갤럭시를 가져오셔야죠"라고 농을 던지며 셀카를 거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황 CEO를 향해 "이 회장이 한국에서 아주 인기가 많다"고 치켜세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 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뉴시

세 사람은 현장에서 특별한 팬 서비스도 진행했다. 황 CEO는 회동 중 매장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줬고, 이 회장이 한 어린이에게 "효자 되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사인해준 것도 큰 화제가 됐다. 이들은 치킨집 주인에겐 장소 제공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며 사인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다.

이날 200만원가량의 1차 비용은 이 회장이 냈고, 인근에서 이어진 2차 자리는 정 회장이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CEO가 이 회장과 정 회장을 지칭하며 "이 두 분이 아주 돈이 많다"며 "디너 이즈 프리(저녁은 공짜)"라고 외치자 주위 손님들은 일제히 일어나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을 연호하기도 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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