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서울에서 만난 캘리포니아의 맛, 두 도시가 차린 ‘즐거운 여정’ [쿠킹]

중앙일보

2025.10.31 02: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캘리포니아와 서울이 함께하는 맛의 여정을 알린 행사에서 캘리포니아와 서울을 대표해 참여한 서현민 셰프(사진 왼쪽)와 엄태철 셰프가 포핸즈 다이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캘리포니아 관광청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촌의 휘겸재에서는 캘리포니아 관광청의 글로벌 로드트립 캠페인 ‘즐거운 여정(Playful Journeys)’을 알리는 식문화 교류 행사 ‘캘리포니아 X 서울: 맛의 여정(Flavors on the Road)’이 열렸다. 2025 서울미식주간과 연계해 캘리포니아 관광청과 서울시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는 미식을 매개로 두 도시의 감성과 문화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캘리포니아와 서울을 대표하는 셰프가 함께한 ‘포핸즈 다이닝(4 Hands Dining)’이었다. 캘리포니아 미식을 맡은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알렌의 서현민 셰프는 “캘리포니아에서 7년을 살며 멋진 셰프들과 함께한 추억을 요리에 담았다”며 첫 요리 ‘훈연 연어와 아보카도 토스트’를 선보였다. 그는 “캘리포니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아보카도 토스트인데, 제 방식으로 재해석했다”고 소개했다. 부드러운 아보카도 퓌레와 훈연 연어의 조화를 맛본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캘리포니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셰프가 함께 한 포핸즈 다이닝. 사진 왼쪽은 엄태철 셰프의 육회비빔밥, 오른쪽은 서현민 셰프의 훈연 연어와 아보카도 토스트. 송정 기자
서울을 대표해 참여한 소설한남의 엄태철 셰프는 첫 요리로 ‘육회비빔밥’을 내놨다. 바삭하게 구운 곱창 김 위에 약고추장을 더한 밥, 산초장아찌, 육회를 올린 요리는 풍미와 식감의 균형이 돋보였다. 엄 셰프는 “서울의 음식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계절의 재료를 담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을이 제철인 재료를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비빔밥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 첫 요리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셰프가 준비한 버터에 익힌 할리벗(대광어, 대서양 가자미)과 컬리플러워 아몬드, 꽃게찜과 초잡채, 흑돼지 어깨살 로스트, 들기름 전복 국수와 토마토 김치 등이 차례대로 나왔다. 레스토랑 알렌과 소설한남은 모두 2025 서울 미식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이날 식사에는 캘리포니아 와인협회가 준비한 와인이 곁들여져 다이닝의 완성도를 높였다.

행사 중에는 캘리포니아 관광청의 글로벌 로드트립 캠페인과 서울시의 홍보 영상이 잇달아 상영돼, 두 도시의 여행 감성과 미식 문화를 함께 소개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의 캐롤린 베테타(Caroline Beteta) 청장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요리와 문화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세계적으로 미식 도시로 인정받는 서울과 협력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이번 협업을 통해 여행객들이 캘리포니아의 풍부한 맛과 혁신적인 다이닝 문화, 따뜻한 환대의 정신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의 식문화 교류 행사 ‘캘리포니아 X 서울: 맛의 여정(Flavors on the Road)’이 열린 휘겸재. 송정 기자
실제로 캘리포니아는 지난 6월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에서 8곳의 3스타 레스토랑을 포함해 총 548개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리며 미식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또한 미국 최대 와인 생산지이자 1000여 개의 수제 양조장, 활발한 크래프트 비어 산업으로, 주류 산업의 혁신지로도 손꼽힌다.

현장에서는 캘리포니아 관광청의 브랜드 콘셉트인 ‘모두의 놀이터(Everyone’s Playground)’를 반영한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문화재인 휘겸재 내부에서는 슬리퍼 착용이 필수인 점을 살려 ‘나만의 슬리퍼 꾸미기’ 체험이 진행됐고, 이어 캘리포니아 와인과 아이스크림의 색다른 조합을 즐길 수 있는 ‘캘리포니아 스쿱 앤 십(Scoop & Sip)’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와인바 레꼬빵의 신동혁, 유어쏨의 홍광현 소믈리에가 각 조합을 설명하며 달콤함과 산미가 어우러진 캘리포니아 와인의 섬세한 풍미를 전했다.

캘리포니아를 소개하는 세미나가 진행중이다. 사진 캘리포니아 관광청
앞서 오전에는 캘리포니아를 소개하는 세미나가 열려 디즈니랜드 리조트, 몬터레이 관광청, 산타크루즈 관광청, 샌디에이고 관광청, 샌프란시스코 관광청, 어바인 관광청, 팜스프링스 관광청 등 7개 현지 파트너사가 최신 여행 정보를 공유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은 이번 ‘맛의 여정’을 통해 “미식이 곧 여행의 한 방식이며, 문화와 사람을 잇는 여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송정 기자 [email protected]

송정([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