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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 척 '1인 2역'까지…수십명 성폭행한 30대男 충격 범행

중앙일보

2025.10.31 09:47 2025.10.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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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 척 ‘1인 2역’을 하며 수십명의 여성들을 협박해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2022년부터 3년 동안 여성 수십명을 협박해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같은달 17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피해자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A씨에게 연락처를 남겨줬다. 이후 A씨가 직거래를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구하자 부담을 느껴 연락을 끊었다고 한다.

며칠 뒤 피해자들은 A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B씨부터 “A씨가 당신을 성희롱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B씨는 자신도 A씨에게 성폭행당한 적이 있다며 함께 복수하자고 제안했다.

피해자들은 ‘A씨를 협박하라’는 B씨의 지시에 따라 A씨가 나체 상태로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영상을 받아냈다.

이후 A씨는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내가 당한 불법촬영과 협박 피해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먼저 만나서 해결해보자”고 압박했다. 두려움을 느낀 피해자들은 A씨를 만났고 A씨 손에 이끌려 모텔로 들어가 성폭행당했다.

지난해 한 피해자의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가 1인 2역으로 B씨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과 연락해 협박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A씨가 여성 100여명에게 같은 수법으로 연락하며 범행한 정황을 발견했으나 20∼30명만이 경찰에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성착취물 제작 및 강간 등), 아동복지법 위반(음행 강요·매매·성희롱), 강간, 협박 등 10여개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지난 8월 말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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