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7)가 18년간 추억이 쌓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여정을 마쳤다.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6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는 2승 3패. 다저스는 캐나다로 이동했다. 31일 토론토의 홈구장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11월 1일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월드시리즈 일정은 7차전까지 가더라도 로저스센터에서 끝난다. 다저스타디움 일정은 3, 4, 5차전까지였다. 즉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은퇴하게 될 커쇼가 더이상 현역 선수로는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마지막 다저스타디움 등판은 연장 18회 끝장승부를 벌인 지난 18일 3차전이었다. 당시 커쇼는 연장 12회초 다저스의 2사 만루 위기 때 구원 등판했다.
커쇼는 네이선 룩스를 2루수 쪽 땅볼로 막으며서 실점 위기에 처했던 팀을 구했다. 3차전 승부는 연장 18회까지 갔고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포가 터지면서 다저스가 웃었다. 팀 승리에 커쇼도 일조했다. 그러나 그의 다저스타디움 등판은 3차전으로 끝났다.
5차전이 끝나고 커쇼는 가족과 함께 다저스타디움에서 선수로서 마지막을 맞이했다. MLB.com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커쇼는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말 투수 중 한 명이라는 입지를 굳혔다. 이 노련한 좌완 투수는 마지막 순간을 사진으로 담으며 감상했다. 아이들과 놀고, 아내와 포옹하고, 다른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사진] 다저스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데릭 지터는 커쇼가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시 오를 것이라고 했다. 그때는 개막전 시구자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지터는 “커쇼가 가족과 함께 마지막 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다음에 마운드에 오르면 시구를 할 것이다. 아마도 개막전일 것이다”고 기대했다.
지난 200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커쇼는 데뷔 첫해 22경기(21경기 선발)에서 5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2010년 메이저리그 3년 차에 13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이후 2017년까지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다저스 ‘에이스’ 노릇을 했다.
2011년에는 21승(5패) 248탈삼진, 평균자책점 2.28 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한 이후 두 차례나 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3년 16승 9패 232탈삼진,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21승 3패 239탈삼진 평균자책점 1.77 성적을 거두며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부상,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올해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11승 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건재함을 보였다. 그런 그가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은퇴한다. 커쇼는 정규시즌 통산 223승 96패 3052탈삼진 기록을 남기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