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시사 프로그램에서 날카로운 법리 해설과 따뜻한 인품으로 사랑받았던 백성문 변호사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2세. 갑작스러운 비보에 방송계와 동료들은 물론, 그를 오랫동안 기억해온 시청자들까지 깊은 슬픔에 잠겼다.
백성문 변호사는 31일 새벽 2시 8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투병 끝에 영면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아내인 김선영 YTN 아나운서를 비롯해 가족이 상주로 조문객을 맞고 있다.
고인은 경기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2010년부터 형사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MBN ‘뉴스파이터’, JTBC ‘사건반장’, YTN, 연합뉴스TV 등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법조 해설가’로 자리 잡았다.
2023년 암 진단 이후에도 그는 방송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 컨디션이 허락하는 한, 직접 현장을 찾아 시사 이슈를 짚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특히 올해 2월까지도 유튜브 ‘정치왔수가’, ‘걱정 말아요 서울’ 등에 출연하며 “끝까지 내 목소리로 진실을 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런 열정적인 모습은 동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끝까지 현장을 지켰던 정의로운 법조인으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
[사진]OSEN DB.
이 가운데, 지난 7월 23일, 자신의 52번째 생일을 맞아 백 변호사는 SNS에 글을 남겼다. 고인은 “이 생일을 맞이할 수 없다는 두려움마저 있었던 힘든 투병 과정이었어도 그래도 잘 버티고 있습니다. 여전히 불투명한 과정이지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의 기도로 이겨내야죠.”라며 삶의 의지를 드러낸 바.
그는 이어 아내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업투병과 전업간병 중인 우리 부부, 잘 이겨낼게요. 너무 소중한 와이프, 미안하고 고맙고 또 행복하고 사랑합니다. 나 다 이겨낼게”라며 절절한 사랑과 약속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긴 SNS 게시물엔 이동현 해설위원의 유니폼 사진과 함께 “야구장에서 우리 김여사와 곧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며… 이겨내는 게 아니라 꼭 이길게!!”라는 문장이 담겨 있었다.그 말처럼 끝까지 ‘이겨내겠다’는 마음으로 싸워온 그였기에, 이별의 소식은 더욱 먹먹함을 안긴다.
그의 별세 소식에 동료 패널들과 기자들, 그리고 수많은 시청자들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늘 미소가 따뜻했던 분”, “논리와 인간미를 함께 갖춘 진짜 전문가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등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백성문 변호사의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 장지는 용인 아너스톤이다. 끝까지 책임과 사명을 다했던 그의 인생은 짧았지만, 그가 남긴 진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