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는 ‘다이고우’를 통해 돈을 버는 이들이 많다. 흔히 ‘리셀러(Re-seller)’라고 불리는 이들은 화장품, 명품은 물론 포켓몬스터, 헬로 키티 등 캐릭터 상품들을 외국에서 구매한 다음, 중국에 가지고 가서 비싸게 되판다.
특히 일본 캐릭터 상품들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홍콩 출신 리셀러인 레이옌 쉬는 블룸버그에 “다이고우 상품들은 중국에서 원가의 기본 3배 이상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된다”며 “일본행 항공권 값을 고려하면 리셀 가격으로 사는 것이 오히려 싸다는 것이 중국인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도쿄 아키하바라에 위치한 한 리셀 상점에서는 최근 슈퍼마리오 복장을 한 피카츄(포켓몬스터 캐릭터) 트레이딩 카드(특정 캐릭터, 선수, 작품 등을 주제로 한 수집용 카드)가 무려 300만엔(약 2810만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해피밀 세트의 가격은 약 510엔(약 4778원)이다. 이 상점의 매니저인 야마모토 히로시는 “해피밀 세트 가격 폭등의 주 원인은 해외 소비자, 특히 중국인의 구매력”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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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관광 공해’와 맞물려 외국인 혐오 정서 자극
이 때문에 중국인들의 다이고우 문화는 일본 내에서 적지 않은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SNS에서 일부 일본 누리꾼은 중국인 리셀러들 뿐만 아니라 홍콩 출신인 토머스 코 맥도날드 재팬 최고경영자(CEO)에게도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에 맥도날드 재팬 측은 예정돼 있던 ‘해피밀·원피스 카드’ 캠페인을 무기한 연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이 그간 일본 내에서 논란이 돼 온 ‘관광 공해’ 문제와 맞물려 외국인 혐오 정서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SNS에는 외국인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현지인들의 불만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는 ‘손님을 극진히 대접한다’는 일본 전통의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문화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