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기밀보호 이유로 '대변인 사무실' 기자 출입금지
국방부 '보도 전 사전승인' 지침 이어 언론 취재 또 제한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31일(현지시간) 기밀정보 보호를 이유로 백악관 일부 공간에서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백악관은 이날 새로운 언론 출입 규정과 관련한 이메일 공지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각서를 공개했다.
각서에는 발신자는 NSC로, 스티븐 청 공보국장과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이 수신자로 적혀 있다.
NSC는 "이 각서는 오벌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에 인접해 있는, '어퍼 프레스'(Upper Press)로도 알려진 웨스트윙 140호 사무실에 대한 언론 출입증 소지자의 사전 약속 없는 출입 금지를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책은 기밀 자료 접근과 관련된 모범사례 준수를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SC는 또 "NSC의 최근 구조개편에 따라, 백악관은 이제 모든 국가안보 문제를 포함한 모든 언론홍보(커뮤니케이션)를 총괄할 책임이 있다. 이런 역할에 따라 백악관 언론홍보 직원들은 일상적으로 민감한 자료를 다루고 있다"며 "이러한 자료를 보호하고 NSC 및 언론홍보 직원 사이의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자들은 약속 형태의 사전 승인 없이는 더는 140호에 출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대변인 등의 사무실이 있는 어퍼 프레스는 기자들이 자유롭게 취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백악관 출입기자 협회'는 홈페이지에서 이 공간을 기자들이 제지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다만, 백악관 브리핑룸과 브리핑룸 연단 옆에 있는 문을 지나면 바로 나오는 '로워 프레스'(Lower Press)에서는 여전히 자유로운 취재 활동을 할 수 있다. 로워 프레스는 부대변인과 다른 언론홍보 담당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자들의 취재 활동에 제약을 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국방부(전쟁부)는 지난 9월 출입기자단에 승인되지 않은 기밀, 기밀이 아니지만 통제된 정보를 허락 없이 노출하면 출입 자격을 박탈할 것이라며 '보도 전 사전 승인 의무화' 지침을 내놓았으며, 이를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서약서 제출 기한은 이달 14일까지였지만, 일부 우익 매체를 제외한 대부분 언론사 소속 기자들은 서약을 거부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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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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