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통합 우승.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LG 선수단 뒤로 한화 선수단은 올시즌 뜨겁게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준우승의 아쉬움 속 고개를 떨구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단과 반대로 마운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한화의 에이스 폰세. 조용히 마운드로 걸어가 자세를 낮춘 폰세는 흙을 한 줌 주워 유니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이곳에서의 마지막을 예감한 듯한 행동이었다.
준우승 아쉬움 속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하는 한화 선수단
경기장을 나가는 선수단을 뒤로하고 마운드로 나가 흙을 챙기는 폰세
한 시즌 울고 웃었던 마운드 흙 쓸어 담은 폰세
그 소중한 기억 한줌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 잊지 못해
주머니에 소중히 간직
선수단 제일 마지막으로 경기장 빠져 나가는 폰세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끈 에이스 폰세는 2025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최고의 투수였다. 정규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을 석권하며 KBO 외국인 투수 최초로 4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가을야구에서도 한화의 버팀목이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거둔 4승 중 3승이 폰세의 선발 경기에서 나왔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이닝 1실점,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폰세는 더그아웃에서 뜨거운 응원으로 동료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5차전 패배 후 취재진을 만난 폰세는 “마음껏 즐기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응원을 하려 노력했다”며 “LG가 우승 세리머니 하는 모습을 봤다. 내가 팀에 합류한 첫날부터 우리가 원했던 것은 홈구장에서 우리의 우승을 축하하는 것이었다. 올해는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내년에 다시 준비해서 나아가야 한다”라고 다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