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고(故) 백성문 변호사가 희귀암인 부비동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아내이자 YTN 앵커 김선영 아나운서는 남편의 치열했던 투병 과정을 직접 전하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김선영은 1일 남편의 SNS 계정을 통해 “사람 좋은 미소로 제게 다가온 남편,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습니다”라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남편은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 진단을 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끝내 무섭게 번지는 악성종양을 막지는 못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힘든 치료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한 사람, 물 한 모금 삼키기조차 힘든 고통 속에서도 제 끼니를 먼저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항암 치료 중 한쪽 시력을 잃고도 방송 복귀를 위해 끝까지 의지를 불태웠다. 저를 지켜주겠다고 맨발로 걷기도 하며 버텼지만, 저희의 간절한 기도는 끝내 닿지 못했다”고 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선영은 “남편은 마지막까지 잠을 자는 듯 평안한 얼굴로 떠났다”며 “마지막 순간 ‘김여사 잘 버티고 지낼 테니,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라고 속삭였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 남편이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천국에서도 늘 그 미소로 웃고 있길 바란다”고 애틋한 마음을 남겼다.
[사진]OSEN DB.
그는 또 “결혼 10주년에 신혼여행지였던 파리에 다시 가자던 약속은 지키지 못했네요. 남편이 사랑하던 파리 사진으로 대신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덧붙였다.
한편, 백성문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새벽 2시 8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52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용인 아너스톤이다.
고인은 경기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2010년부터 형사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MBN ‘뉴스파이터’, JTBC ‘사건반장’, YTN, 연합뉴스TV 등에서 시사 패널로 활약하며 명쾌한 법리 해설과 소신 있는 발언으로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2023년 암 진단 이후 방송 활동을 줄였지만, 올해 2월까지도 유튜브 ‘정치왔수가’, ‘걱정 말아요 서울’ 등을 통해 목소리를 전하며 끝까지 현장을 지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