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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21명 사망' 브라질 갱단 소굴에서 34억원어치 무기 압수

연합뉴스

2025.11.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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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강경 대응에 현지 여론 긍정적…유가족은 반발
'최소 121명 사망' 브라질 갱단 소굴에서 34억원어치 무기 압수
당국 강경 대응에 현지 여론 긍정적…유가족은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최소 121명의 사망자를 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州) 갱단 소탕 작전지 일대에서 34억원어치의 무기류가 압수됐다고 현지 당국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지난주 진행된 대규모 폭력 조직원 소탕 작전을 통해 1천280만 헤알(34억원 상당) 어치 무기가 경찰과 군으로 강제 처분(압수)됐다"면서 "관련 물품들은 AK-47 소총을 비롯한 군용 무기류가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일부 무기는 아르헨티나, 페루, 벨기에,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총의 경우 확인 결과 외국군에서 보유하고 있어야 할 것이었다고 한다.
펠리피 쿠리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청장은 "전쟁터에서 볼 법한 전형적인 무기고도 적발했다"면서 무기 반입 경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리우데자네이루 당국은 2천500여명의 경찰과 보안요원, 헬기 2대, 장갑차 32대, 특수전술(파괴) 차량 12대, 구급차 등 자원을 동원해 악명 높은 갱단 '코만두 베르멜류'(CV) 소속 조직원 체포 작전을 펼쳤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살벌한 교전 속에 경찰관 4명을 포함해 121명이 숨진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인권 단체의 경우 사망자 수를 132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 G1은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설명자료에서 "이 범죄 조직은 지난 15년 동안 전국 규모로 확장했으며, 리우데자네이루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 사회에 소총과 마약을 유통했다"면서 "마약의 경우 매달 10t(톤)을 밀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 검찰청 역시 "코만두 베르멜류는 지난 2년간 하루 평균 1건의 살인 사건을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작전 당위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일부 유가족들은 당국의 '즉결 처형' 방식을 강하게 규탄하며 전날 거리 시위를 했다.
그러나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들은 당국의 이번 작전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서 갱단 소탕 작전 직후인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6세 이상 62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응답자 57%가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는 주지사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G1은 보도했다. 클라우지우 카스트로 주지사에 대한 지지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범죄 문제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견지한다는 이유로 비판받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 "조직범죄가 계속해서 가정을 파괴하고 주민을 억압하며 도시 전역에 마약과 폭력을 퍼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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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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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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