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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결승포+야마모토 역투…LA 다저스, 월드시리즈 2연패

중앙일보

2025.11.01 21:32 2025.11.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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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끈 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시리즈 MVP로 선정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명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월드시리즈(WS) 정상에 올랐다.

LA는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WS 7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토론토에 5-4로 이겼다. LA는 지난해 우승에 이어 WS 2연패를 달성하며 왕조 구축에 성공했다. MLS에서 월드시리즈 2연패는 지난 1998~2000년 3연패를 달성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 아울러 통산 9번째 우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이번 WS는 마지막 7차전까지도 연장 승부를 치르며 역대급 접전으로 치러졌다. 지난 1903년 시작해 122년 역사를 이어 온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 연장 승부는 앞서 4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번은 역대 5번째이자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연장 10회에 8-7로 꺾고 108년 간 이어진 ‘염소의 저주’를 끝낸 지난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일제히 환호하는 LA 다저스 선수들. AP=연합뉴스
초반 흐름은 홈팀 토론토가 잡았다. 0-0이던 3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2루수 보 비솃이 LA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비솃은 지난 9월 뉴욕 양키스 경기 도중 무릎을 다친 여파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지만 WS 우승이 걸린 7차전에서 투혼의 홈런을 때려내며 감동을 안겼다. 토론토는 6회에도 한 점을 보탰다.

LA는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올리며 추격에 나섰다. 4회를 시작으로 6회, 8회, 9회에 한 점씩 보탰다. 3-4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1사에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9m 솔로 홈런을 때려내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9회말과 10회초 나란히 1사 만루 찬스를 놓친 양 팀 승부의 추는 11회에 기울어졌다. 2사 후 타석에 선 LA 포수 윌 스미스가 토론토의 7번째 투수 셰인 비버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한가운데로 몰린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후반부 다저스가 동점을 이뤄내며 잡은 유리한 흐름에 점을 찍은 한방이었다.

연장 11회 역전 결승 홈런을 때려낸 LA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 AP=연합뉴스
LA는 선발투수 오타니의 부진으로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한 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62㎞에 달했지만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이후 불펜진이 1실점으로 버티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나 5번째 불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투혼이 빛났다. 6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96구를 던지며 3-1 승리를 이끈 그는 다음날 다시 불펜투수를 자청했다. 9회 1사부터 11회까지 2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WS 7경기를 치르는 동안 LA가 거둔 4승 중 홀로 3승을 책임진 야마모토는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한편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은 연장 11회 미겔 로하스를 대신해 2루수로 투입되며 WS 데뷔전을 치렀다.
연장 11회초 윌 스미스(16번)가 홈런을 때려낸 직후 LA 다저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마운드에 모여 환호하는 LA 다저스 선수들.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를 지켜낸 직후 환호하는 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환호하는 LA 다저스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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