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판매가 3분기 만에 40만대를 넘어서며 연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경신할 전망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내수 시장 내 친환경차 비중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41만783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약 31만8000대)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친환경차에는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이 포함된다.
국내 친환경차 판매가 3분기 내에 40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판매 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기록(45만7321대)을 넘어 처음으로 5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전체 내수 시장에서도 친환경차의 존재감은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완성차 5개사의 내수 총판매량(103만6912대) 가운데 친환경차 비중은 40.3%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친환경차 중에선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10만3371대로,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충전 인프라 확대, 정부 보조금, 다양한 신차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차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1~3분기 누적 판매는 30만9529대로,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속속 해당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올해 9월까지 가솔린 모델이 총 1만8005대 판매됐지만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2만6930대가 팔려 가솔린 모델을 크게 앞질렀다. 기아 카니발도 같은 기간 가솔린 모델이 2만652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보다 많은 3만5945대가 팔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가 국내 시장에서 수요의 한 축이 아니라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50만 대 돌파는 상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