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6)이 월드시리즈 7차전 대수비로 출전하며 다저스의 우승을 확정한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고 우승을 함께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21세기 최초로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5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빅리그에 데뷔했고 71경기 타율 2할8푼(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 .699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로스터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김혜성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시작해 디비전 시리즈,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꾸준히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경기 출장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5차전 대주자로 출장한 것이 전부다. 그 경기에서는 오리온 커커링의 포구 실책을 틈타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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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가 6차전까지 진행되는 동안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김혜성은 이날 열린 7차전에서 다저스가 5-4로 앞선 연장 11회말 2루수 미겔 로하스의 대수비로 출장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그라운드를 밟았다. 무사 2루에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희생번트에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송구를 받아 1루에서 포스아웃을 시키면서 월드시리즈 첫 수비(자살)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주전 경쟁이 너무 힘든 다저스를 선택한 것을 두고 많은 말이 나왔다. 다저스보다 계약 총액이 더 많거나 주전 경쟁이 쉬운 팀들의 제안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혜성은 우려대로 시즌 초반에는 포지션 경쟁에 밀려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하지만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실력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월드시리즈에 출장한 한국인 선수는 김병현, 박찬호, 류현진(한화), 최지만에 이어서 김혜성이 역대 5번째다. 이중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것은 김병현과 김혜성 뿐이다.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와 2004년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양대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한국인 야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