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역대 롤드컵 무대 다전제 경기에서 LPL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던 LPL 불패 명성 그대로 T1은 중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TES를 압도했다. T1이 시원한 3-0 셧아웃 완승으로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롤드컵 사상 첫 4연속 결승 진출의 위업도 함께 달성했다.
T1은 2일 오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 톱 e스포츠(TES)와 경기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선수 전원의 특급 활약이 매세트 터져나오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T1은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사상 첫 4연속 결승 진출로 아울러 대회 최초로 3연속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결승 상대는 KT로 지난 2022년 이후 3년만에 LCK 내전으로 결승을 치르게 됐다.
LPL 최후의 팀이었던 TES는 매 세트 변칙적인 밴픽과 과감한 승부수를 꺼내들었지만, T1의 벽을 넘지 못하고 씁쓸하게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1세트부터 T1이 TES를 압도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다. 코인 토스를 잡은 T1이 블루 사이드를 선택하자, 레드 사이드 TES은 과감하게 오리아나를 풀고 아칼리를 선택하는 진검승부를 걸었다. T1은 오리아나 선픽 이후 돌진 조합을 꺼내든 TES에 신짜오와 바루스, 모데카이저와 라칸으로 카운터 조합을 구성했다.
돌진 조합임에도 포인트를 올지 못했던 TES가 시비르의 사냥 개시로 한타를 걸었지만 T1은 상대의 승부수를 응징했다.
드래곤 오브젝트 주도권에 이어 아타칸과 바론 버프까지 두른 T1은 그야말로 힘으로 TES를 압도했다. 몰리던 TES가 다시 한 번 싸움을 걸어 반격에 나섰지만, T1은 4대 4 한타를 대승하면서 바람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교전 마다 상대의 선택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노데스 캐리로 기선 제압의 주역이 됐다. 단 한 번도 점멸을 사용하지 않는 환상적인 특급 캐리로 '페이커'가 왜 LPL 상대를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는지를 스스로 입증했다.
2세트 역시 T1이 상대를 압도했다. 1세트 패배 이후 진영을 블루로 옮긴 TES가 탈리야, 바드, 뽀삐 등 T1의 주력 픽을 차례대로 밴한 이후 라이즈를 선픽하면서 코르키와 암베사, 트런들과 나미로 초반에 스노우볼을 굴러야 하는 돌진 조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T1은 니코와 갈리오, 카밀 이후 자르반4세와 그동안 아픈 손가락인 카이사를 픽해 밸류 중심의 조합으로 나섰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해 TES가 봇을 두들겼지만, T1이 버티면서 흐름이 급격하게 넘어왔다. 역으로 주도권을 잡은 T1은 드래곤 오브젝트를 차분하게 공략하면서 밸류 조합임에도 우위를 점했다.
다급해진 TES가 드래곤 수급에 나섰지만, T1은 TES를 급습하면서 대승, 격차를 벌려나갔다. 몰리던 TES가 아타칸을 통해 다시 한 번 반격을 도모했지만, T1은 에이스로 응징하면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일방적으로 상대를 두들기던 T1은 또 다시 에이스를 띄우면서 내셔남작을 사냥했다. 현격한 화력 차이를 TES는 막을 수가 없었다. 봇을 우회해 파고 든 T1은 그대로 2세트를 정리했다.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0-2로 벼랑 끝에 몰린 TES가 '재키러브'에게 드레이븐과 노털리스를 꺼내들어 지난 2019년 MSI 당시 완승을 기대하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LPL의 사신 T1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다소 안정적이었던 1, 2세트와 달리 적극적으로 교전에 응하는 난타전 끝에 28분대에 34-15로 4연속 결승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