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유 시설에 우크라 드론 공격…유조선·외국 선박 화재(종합)
"밤새 흑해 연안 등서 드론 164대 격추"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의 석유 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현지 당국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당국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투압세에서 드론 공격을 격퇴했다. 드론 파편이 투압세 항구에 있는 유조선 1척과 석유 터미널에 떨어져 화재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당국은 "유조선 갑판 상부구조가 손상됐으며 선원들은 대피했다. 터미널 건물과 인프라도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추가 성명에서 투압세 항구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외국 민간 선박 2척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으며, 화재가 진압됐고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해외 선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텔레그램 뉴스 채널들은 밤새 항구 주변에서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며 불 난 터미널과 유조선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투압세 석유 터미널의 유조선, 건물, 하역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투압세는 러시아의 주요 흑해 항구와 원유·정유 제품을 수송하는 석유 터미널이 있는 지역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 항구에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정유소가 있으며, 이곳을 통해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튀르키예에 석유 제품이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투압세 항구 시설에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을 가했다. 투압세 항구·석유 시설의 피격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국 전력망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투압세 인근 주거 지역에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출현했다. 크라스노다르 당국은 투압세 소스노비 마을 아파트 3층이 드론 파편 추락으로 손상됐다. 예비 정보에 따르면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밤새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드론 164대를 격추했으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32대가 크라스노다르주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밝혔다. 흑해에 있는 크림반도에서도 26대를 파괴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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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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