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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압박에…베네수엘라, 러·중·이란에 ‘SOS’

중앙일보

2025.11.02 07:53 2025.11.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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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카리브해 14개국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 헌법 미니어처를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계속된 군사 압박에 베네수엘라 정부가 러시아·중국·이란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논평을 내고 “미국의 마약 단속 작전 과정에서의 과도한 군사력 사용을 규탄한다”며 “이는 미 국내법과 국제법 모두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베네수엘라 지도부가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데 있어 우리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평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군사 지원 요청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방공 레이더 장비와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 수리를 요청하고 미사일 지원을 타진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를 대상으로 마약 수송 의심 선박을 격침하는 군사 작전을 진행해왔다. 마약 단속은 외피일 뿐 마두로 대통령 퇴진이 목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WP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서한을 보내 ‘베네수엘라와 중국이 이념을 공유하는 만큼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은 중국에 대한 공격과 같다’는 취지로 호소하며 군사협력 확대를 요청했다고 한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란에는 드론 등 군사 장비를 요청했다고 WP는 전했다.

카리브해에 미군 병력이 집결하며 긴장감이 고조되자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국가에 도움을 요청하며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카리브해에 군함 8척, 특수작전함 1척, 핵추진 잠수함 1척 등을 파견했고 다음 주 항공모함 1척이 추가로 파견될 예정이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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