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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처럼 될 거면 ML 가지 말라고? 천만의 말씀, 1년차에 韓 야수 최초 미국 정복→오타니+커쇼도 안아줬다

OSEN

2025.11.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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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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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가을야구 17경기 연속 선발 제외에 대주자, 대수비 출전이 전부였지만, 용의 꼬리를 택한 김혜성(LA 다저스)의 결단은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LA 다저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연장 11회 끝 5-4 신승을 거두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는 구단 최초이자 1998~1999년 뉴욕 양키스 이후 26년 만에 역사였다. 

다저스맨 김혜성도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5-4로 근소하게 앞선 11회말 미겔 로하스의 2루 대수비로 월드시리즈에 데뷔한 그는 무사 2루 위기에서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희생번트 때 1루 베이스커버와 함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송구를 받아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어 1사 1, 3루에서 알레한드로 커크의 병살타로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과 펄쩍펄쩍 뛰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혜성은 데뷔 첫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001년과 2004년 월드시리즈를 정복한 투수 김병현에 이어 2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거머쥔 두 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인 야수 최초 사례다. 

시즌에 앞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혜성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4억 원) 조건에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최강 다저스를 택했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김혜성은 개막전이 열린 일본 도쿄행 비행기 탑승에 실패하며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미국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응하기 위해 타격폼을 바꾸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혜성은 5월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마침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플래툰시스템 속에서 출전 기회가 한정적이었지만, 타격-수비-주루에서 특유의 활발한 플레이로 다저스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71경기 타율 2할8푼(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 .699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데뷔 첫해를 마감했다. 

김혜성은 대주자, 대수비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포스트시즌 내내 생존에 성공했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2경기)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4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4경기)를 거쳐 월드시리즈 엔트리까지 승선하는 기쁨을 안았다.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혜성은 예상대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모두 선발 제외됐다. 경기 출전은 두 차례뿐이었다. 그러나 임팩트는 강렬했다.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 대주자로 출전해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결승 득점을 책임졌고,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 11회 대수비로 등장해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TV로만 봤던 다저스 간판스타들과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혜성 킴!”이라고 외친 뒤 김혜성을 끌어안았고, 은퇴를 선언한 다저스의 심장 클레이튼 커쇼도 김혜성을 번쩍 들어올리며 그를 우승의 주역으로 인정했다.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최근 국내 취재진과 만나 “송성문, 강백호, 김주원 모두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다들 갈 수는 있다. 그런데 김혜성처럼 된다면 쉽지 않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김혜성처럼 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김혜성은 데뷔 첫해 한국인 두 번째이자 야수 최초 미국 정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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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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