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오전 10시 45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3전2선승제 시리즈인 PO 1라운드에서 2연승을 달린 LAFC(서부 3위)는 오스틴(6위)을 2승으로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제 LAFC는 댈러스(7위)를 이긴 밴쿠버 화이트캡스(2위)와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만난다. 컨퍼런스 준결승부터는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밴쿠버에는 바이에른 뮌헨 전설 토마스 뮐러가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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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드니 부앙가와 함께 '흥부 듀오'로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은 특유의 양발을 앞세워 오스틴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상대 오스틴은 1차전에 이어 손흥민을 향해 거칠게 달려 들었지만 손흥민의 양발과 순간적인 스피드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부앙가가 찔러 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일리에 산체스를 앞에 두고 득점에 성공했다.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간 손흥민은 산체스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방향을 속인 뒤 왼발로 공을 터치했다.
순간적으로 공간을 만든 손흥민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양발 전환 동작으로 순간 산체스의 몸을 얼어붙게 했고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의 양발 본능은 4분 후 다시 빛났다. 손흥민은 라이트백 세르지 팔렌시아가 넘긴 롱패스를 따라잡았고, 골키퍼가 뛰어 나와 저지하려하자 오른발로 툭 차, 공의 방향을 바꿨다. 손흥민은 곧바로 오른발을 사용해 크로스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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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크로스는 반대쪽으로 뛰어 들던 부앙가에게 패스하려 한 것. 손흥민의 이 첫 시도는 바로 수비수 발에 막혀 실패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공이 수비수를 맞고 튀어 나오자, 손흥민은 지체 없이 왼발로 낮게 부앙가에게 공을 전달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부앙가는 오른발로 차분하게 공을 컨트롤한 뒤 슈팅으로 손쉽게 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한쪽 발만 고집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이 오른발을 사용하기 위해 공을 멈추거나 지체했다면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일 수 있었다. 부앙가도 슈팅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양발 능력과 빠른 판단이 부앙가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 준 것이다.
손흥민의 양발은 유럽에서 이미 인정을 받았다. 양발을 다 사용하는 만큼 상대 수비는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의 이런 장점은 MLS 진출 첫해에도 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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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손흥민은 팀이 3-1로 앞선 후반 43분 벤치로 물러나 휴식을 취했다.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88분 동안 3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2번의 기회를 만들어 상대 수비를 힘들게 했다.
한편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2골 1도움을 기록한 부앙가에 돌아갔다. MLS 사무국은 부앙가의 활약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