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8)가 2025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가져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2차전 완투승과 벼랑끝에 몰렸던 6차전 6이닝 1실점 승리에 이어 7차전 구원투수로 또 승리를 따내는 역사적인 투구를 펼쳤다. 시리즈 MVP를 따내고 동료들의 멋진 헹가래를 받았다.
7차전 등판이 극적이었다. 4-4 동점이던 9회초 1사1,2루에서 구원에 나섰다. 몸에 맞히는 볼로 만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2루수와 중견수의 호수비의 도움을 받아 끝내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5-4로 앞선 11회말에는 1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커크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하고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전날 98구를 던지고도 휴식 없이 등판을 자청해 2⅓이닝 34구 무실점의 투혼으로 막아낸 것이다. 이미 챔피언십시리즈 완투승에 이어 월드시리즈까지 2경기 연속 완투쇼를 펼쳤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57년만에 월드시리즈 3승 투수를 재현했다. 야마모토가 아니었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은 불가능했다.
극적인 다저스 우승으로 끝나자 모든 포커스는 야마모토를 향하고 있다. 동료들은 '야구의 신'이라는 칭호를 안겨주었다. 다저스는 3년전 12년 3억2500만 달러의 역대 투수 최고 대우를 해주고 영입했다. 오버페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구단 역대 최초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가치를 증명했다.
야마모토가 역사적인 투구를 펼치며 우승을 이끌자 빅마켓 라이벌로 잘 알려진 뉴욕 양키스의 마음이 편치는 않은 모양이다. 야마모토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인 바 있다. 양키스는 야마모토에게 3억 달러를 베팅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2500만달러를 더 제시한 다저스를 선택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측면 지원도 한 몫했다.
미국 매체 '더 어슬레틱'는 뉴욕 양키스의 구단주 할 스타인브레너가 전한 영입 과정을 소개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야마모토는 양키스를 좋아했다. 협상 과정도 순조로웠다. 3억 달러는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다.
야마모토는 명실상부한 NPB리그 최고의 투수이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다. 173cm 작은 체구로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양키스는 2019년 12월 게릿 콜을 영입하면서 9년 3억2400만 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그와 맘먹는 3억 달러라면 파격적인 대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양키스가 아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야구의 신'으로 우뚝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