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김혜성(LA 다저스)이 금의환향한다.
김혜성의 에이전시는 3일 “김혜성이 오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귀국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시즌에 앞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혜성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4억 원) 조건에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최강 다저스를 택했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김혜성은 개막전이 열린 일본 도쿄행 비행기 탑승에 실패하며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미국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응하기 위해 타격폼을 바꾸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김혜성은 5월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마침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플래툰시스템 속에서 출전 기회가 한정적이었지만, 타격-수비-주루에서 특유의 활발한 플레이로 다저스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71경기 타율 2할8푼(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 .699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데뷔 첫해를 마감했다.
김혜성은 대주자, 대수비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포스트시즌 내내 생존에 성공했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2경기)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4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4경기)를 거쳐 월드시리즈 엔트리까지 승선하는 기쁨을 안았다.
김혜성은 예상대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모두 선발 제외됐다. 경기 출전은 두 차례뿐이었다. 그러나 임팩트는 강렬했다.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 대주자로 출전해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결승 득점을 책임졌고,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 11회 대수비로 등장해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다저스는 7차전 끝장승부 끝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4승 3패로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김혜성은 데뷔 첫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001년과 2004년 월드시리즈를 정복한 투수 김병현에 이어 2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거머쥔 두 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인 야수 최초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