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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가자 국제안정화군 파병 여부에 "책임질 준비 됐다"

연합뉴스

2025.11.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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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이슬람 외무장관회의서 "유엔 결의로 임무·권한 정의돼야"
튀르키예, 가자 국제안정화군 파병 여부에 "책임질 준비 됐다"
아랍·이슬람 외무장관회의서 "유엔 결의로 임무·권한 정의돼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른 국제안정화군(ISF) 파병 여부와 관련해 "책임을 질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단 장관은 이날 오후 이스탄불에서 열린 아랍·이슬람권 외무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국군이 ISF에 참여할지를 질문받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ISF의) 정당한 체계와 임무가 규정돼야 한다는 것이 각국이 강조하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대화한 나라들은 (유엔 결의로) 정의되는 임무와 권한을 바탕으로 각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피단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9일 휴전에 합의한 지 나흘 만에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선언'에 서명한 4개국 정상 중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포함됐다는 사실도 거론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평화에 대한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유엔 결의로) 제시될 문서와 체계가 우리가 지지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튀르키예가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중재국으로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만큼 트럼프 구상의 추후 이행단계에 있어서도 지분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ISF는 가자지구에 파견돼 이스라엘군 병력을 대체하고 휴전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튀르키예 등이 파병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2년여간 이어졌던 가자지구 전쟁 국면에서 자국에 적대적이었던 튀르키예가 ISF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며 견제한다.
피단 장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여한 7개국 외무장관은 공동성명에서 "ISF 임무와 구성에 관한 합의 과정이 중재국과 팔레스타인 측의 합의 속에 진행돼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마스는 가자지구 통치를 팔레스타인인들로 구성될 위원회에 넘길 준비가 돼 있다"며 "(이 과정이) 시간과 도발에 구애받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9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구상을 제안하는 정상회의에 참여했던 8개국 가운데 이집트를 제외한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파키스탄 7개국이 이날 외무장관회의에 자리했다. 이집트는 이집트대박물관(GEM) 개관 관련 행사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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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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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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