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월드컵을 앞둔 황희찬(29, 울버햄튼)이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부진한 출발 끝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경질되면서, 새 사령탑 후보로 게리 오닐 전 감독의 복귀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영국 'BBC'와 '데일리 메일'은 3일(한국시간)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게리 오닐 전 감독이 구단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1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지난 주말 풀럼전 0-3 패배 이후 구단은 즉각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해 12월 부임해 강등권이던 팀을 16위로 끌어올렸지만, 올여름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제프 시 구단주는 "페레이라 감독의 헌신에 감사하지만, 이제는 변화를 단행할 시점이라 판단했다"라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재 구단은 U-21 제임스 콜린스 감독과 U-18 리처드 워커 감독에게 임시로 팀을 맡긴 상태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오닐이다. 그는 불과 1년 전, 같은 울버햄튼을 이끌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지만, 다시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BBC는 "오닐과 구단이 협상 테이블에 올랐으며 초기 대화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닐은 압박 중심의 전술을 선호하는 지도자다. 수비 안정 속 빠른 전환을 중시하며, 전방에서의 체력 싸움과 공격수의 연계 플레이를 강조한다. 이는 황희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페레이라 체제에서 제한적인 출전 시간을 받았던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서 2골(649분)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오닐이 복귀한다면 황희찬의 스타일은 전술적으로 적합하다. 황희찬은 왕성한 활동량과 전방 압박, 그리고 빠른 침투 능력을 지닌 공격수다. 오닐이 강조하는 '전방 에너지'와 '공간 침투형 공격'에 부합한다.
울버햄튼은 현재 승리가 절실하고, 황희찬은 반전을 원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내 입지를 다져야 하는 그에게 이번 감독 교체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침체된 울버햄튼 공격 라인 속에서 황희찬이 다시 폭발할 수 있을지, 잉글랜드 무대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