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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특급 좌완, 쉬지 않고 던지며 답을 찾는다…롯데도, 김진욱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OSEN

2025.11.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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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고교 최대어 투수가 벌써 프로 5년차가 됐다. 하지만 아직 5년 동안 이뤄놓은 것이 없다. 초특급 투수였던 과거는 잊은 지 오래, 그리고 팬들의 뇌리 속에서도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23)은 여전히 쉬지 않고 답을 찾으려고 한다.

김진욱은 2024년 비로소 알을 깨고 잠재력을 펼치는 듯 했다. 2021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번이라는 자랑스러운 지명 순위를 받고 입단했지만 그동안 1군에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작해 선발 수업을 착실하게 받았고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구세주가 됐다. 19경기(18선발) 84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이후 상무 입대까지 포기했다. 커리어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결정이었다.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지만 롯데는 김진욱을 전력에 포함시키며 입대를 미뤘다.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가 부분 파열된 것도 있었다.

부상 우려도 있었지만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 김진욱은 4선발로 승격됐다. 김태형 감독의 신임도 얻었다. 시즌 개막 이후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17이닝 9자책점)으로 순항을 펼쳤다. 

이후 한 번 흔들리더니 와르르 무너졌다. 지난해의 성과, 비시즌의 기대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김진욱은 중간 계투로 한 번씩 1군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나올 때마다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하리만치 경기들이 풀리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1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10.00(27이닝 30자책점)의 성적만 남겼다. 1군 가장 최근 두 번의 등판 모두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됐다.김진욱에 대한 실망감은 커져만 갔다. 모두가 김진욱에 대한 시선을 거둬들였다. 그래도 김진욱은 묵묵히 공을 던졌다. 2군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19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6.66(75⅔이닝 56자책점)의 성적에 그쳤다. 10개의 피홈런도 따라왔다. 

하지만 김진욱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폴리그에서도 3경기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4.20(15이닝 7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32개의 피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볼넷은 2개 뿐으로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의미를 찾아가야 했다.

그리고 김진욱은 쉬지 않는다. 오는 12일부터 대만 윈터리그에 상무-롯데 연합팀 소속으로 참가해 끊임없이 공을 던질 예정이다. 

계속 공을 던지며 답을 찾으려고 한다. 김진욱의 흘린 땀을 롯데 구성원 모두가 알고 있다. 그 노력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알기에 지금 방황하는 것을 모두가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20대 초반,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든다. 시간은 많이 남았고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김진욱은 과연 2025년의 끝에서 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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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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