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30일 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한 이후 깐부치킨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4일 깐부치킨 본사에 따르면 직영점 14곳 중 13곳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손님이 급증하며 가맹점 닭고기 재고가 부족해지자 직영점에 보낼 닭을 가맹점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깐부치킨 본사 관계자는 “1호 직영점인 성복점(경기 용인시 수지구)은 같은 이유로 지난 주말 이틀간 임시 휴업했다가 어제 열었지만 나머지 13곳은 잠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늘 김승일 대표와 본사 직원들이 백방으로 뛰어 닭고기 수급이 좀 나아질 것 같다”며 “이번 주에 순차적으로 직영점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깐부치킨은 11월 한 달간 신규 가맹 상담도 중단했다. 이와 관련 깐부치킨 본사 관계자는 “가맹 상담 연락이 많이 오고 있지만,
기존 가맹점들에 공급할 닭도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가맹점을 오픈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깐부치킨은 이 인기를 몰아 이날 ‘AI깐부’ 세트메뉴(가격 2만3000원)를 출시했다. 젠슨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이 3자 회담 당시 먹은 메뉴 조합 그대로다. 당시 회당 테이블엔 ‘바삭한 식스팩’(후라이드치킨)과 ‘크리스피 순살치킨’, ‘치즈스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깐부치킨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세트메뉴 출시 소식을 알리며 “회장님 입맛 그대로의 조합”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앙일보가 ‘총수 세트’ ‘AI 회장 세트’ 탄생 가능성을 묻자 깐부치킨 본사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원하면 반영해서 세트 메뉴 출시를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깐부치킨 본사 관계자는 “‘실제로 출시해달라’는 가맹점주들과 소비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며 “매장에서 우선 판매를 시작한 뒤 배달 앱에 메뉴 추가 여부는 추이를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3자 회동의 장소였던 깐부치킨 삼성점에선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매장 오픈 시간인 오후 3시 이전부터 문 밖에 대기 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 사람이 앉았던 자리는 쟁탈전까지 벌어지자 출입문엔 ‘젠슨 황 CEO 테이블은 모두를 위해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 자리에 앉아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거나 단체로 기념 촬영을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깐부치킨 매장 대부분이 평소보다 매출이 30~50%가량 늘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