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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물속에서 죽겠다" 中 쑨양, 눈물의 고백...'보라색 소변' 도핑 전력에도 당당→"전사로 물러설 수 없다" 출사표

OSEN

2025.11.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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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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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약물 논란'으로 커리어가 끊겼던 쑨양(34·중국)이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가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엄청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지보 8'은 3일(한국시간) "34세 쑨양이 훈련 일정을 얘기하며 울먹였다. 그는 '죽어도 물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각오했다"라고 보도했다.

쑨양은 최근 열린 2025년 (중국) 전국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3분47초5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3위에 올랐다.

오는 9일 시작되는 중국 전국체전을 앞두고 가능성을 보여준 쑨양이다. 지보 8에 따르면 그의 메달 뒤에는 엄청난 훈련량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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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은 다큐멘터리 '무쌍 2025'에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설명하거나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나도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기본적으로 온몸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34살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다. 누구나 그 나이가 된다"라며 "하지만 수영장에서 분투하고 싸우는 느낌은 많은 것으로 대체할 수 없다. 쉽게 놓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쑨양은 과도한 고산 훈련으로 3번이나 울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월요일 오후에는 800m 레이스가 4번 있다. 워밍업과 마무리 훈련을 빼고 말이다. 나보다 스무 살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도 해야한다"라며 "그저께 오후엔 400m 레이스를 8번 했다. 당신이 매일 육상 경기장에서 이렇게 뛰거나 3000m, 4000m를 뛰어도 버틸 수 있을까? 아마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쑨양은 "그래서 나는 이미 이번 전국체전을 위해 정신적으로도 준비했다. 비록 져도 땅 위에서 지는 게 아니며 설령 죽는다고 해도 물속에서 죽는 거라고 말했다. 전사로서, 투사로서 우리는 물러설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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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은 과거 중국 최고의 수영 스타였지만, 약물 논란으로 몰락한 선수다. 그는 올림픽에서만 통산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차지한 전설로 한때 중국 수영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딴 금메달만 11개에 달한다.

아시아 기록도 두 개나 갖고 있다. 쑨양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00m 자유형(3분40초14)과 1500m 자유형(14분31초02)에서 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갖고 있던 남자 자유형 200m 아시아 기록(1분44초39)은 지난달 황선우(강원도청)가 아시아 최초로 1분 44초(1분43초92)의 벽을 깨면서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쑨양은 세계적으로 무수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약물 전력이 있는 데다가 2020년 도핑 검사 회피 혐의로 4년 3개월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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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러 선수들이 그의 도핑 의혹을 제기하며 시상대에 함께 서길 거부하기도 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선 호주의 맥 호튼이 '약물 사기꾼'에게 인사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고, 프랑스의 카미유 라쿠르도 "쑨양의 소변은 보라색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쑨양은 2018년 9월 도핑 검사 샘플을 깨뜨리는 등 검사를 회피하기 위해 난동을 벌였다. 결국 그는 4년 3개월 동안 선수 자격이 정지되면서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복귀한 뒤로도 실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은 모양새다. 비판 여론과 별개로 쑨양이 다시 중국을 대표해 국제대회 무대에 나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3분47초53도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email protected]

[사진] 쑨양, 중국 전국수영선수권대회 웨이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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