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가 '애증'의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호날두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팬인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후벵 아모림(40)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기적을 기대해선 안 된다. 기적은 불가능하다"면서 "포르투갈에서는 '기적은 파티마에서만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는 기적을 만들 수는 없다"고 직설적으로 평가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에릭 텐 하흐 감독 후임으로 부임했다. 재정비에 나선 맨유지만 기대와 달리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5위로 마감해 1973-1974시즌 강등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고, 이번 시즌 초반 6경기 3패로 리그 14위까지 밀렸다가 최근 4경기에서 10점(3승 1무)을 따내며 8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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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와 아모림 감독은 1985년생으로 동갑내기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아모림 감독에 대한 평가를 날카롭게 남겼다. 호날두에겐 맨유가 전설의 시작이 된 구단이지만 말년에 들어선 자신의 현실을 깨닫게 해준 애증의 구단이기도 했다.
호날두는 "맨유는 여전히 내 마음속에 있다. 나는 그 클럽을 사랑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지금 맨유는 좋은 길에 있지 않다"고 봤다. 이어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일부는 맨유가 어떤 클럽인지 마음속에 새기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은 감독이나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 전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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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2024년 2월 짐 랫클리프가 이끄는 이네오스 그룹이 구단 지분 27.7%를 인수해 축구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랫클리프 구단주 체제의 맨유는 약 2억 5000만 파운드(약 4710억 원)를 이적시장에 투자했다. 그러나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호날두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7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클럽의 전설이다. 2021년 복귀하면서 맨유 사랑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2022년 11월 모건과 인터뷰에서 맨유 수뇌부와 텐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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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날두는 알 나스르와 2027년까지 계약돼 있으며, 2026년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은퇴 시점에 대해 "곧이다. 하지만 나는 준비돼 있다. 25살 무렵부터 은퇴 이후를 준비해왔다. 그 압박을 감당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