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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코리안 타이슨' 고석현, "내 욕심대로면 최대한 빨리 싸우고 싶다"

OSEN

2025.11.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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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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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코리아 타이슨'이라는 별명대로 불타는 의지다.

고석현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카드 두 번째 경기에서 필 로를 상대로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30-26, 30-27, 30-27)을 거뒀다.

비록 피니시를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경기 내내 완벽한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스승 김동현을 떠올리게 하는 탄탄한 그래플링과 압박 능력을 앞세워 상대를 철저히 제압했다. 레슬링 베이스의 강점과 포지션 싸움에서의 안정감은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번 승리로 고석현은 UFC 진출 이후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에서 이고르 카발칸티를 제압하며 본 계약을 따냈던 그는, 이어 오반 엘리엇과 필 로를 잇달아 꺾으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뷔 시점에서 이미 30대 중반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 속도다.

스승 김동현은 제자의 승리에 누구보다 감격했다.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매미킴’을 통해 공개된 ‘고석현 승리를 보고 오열하는 김동현 I UFC 경기 리액션’ 영상 속에서 그는 제자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웃음과 눈물을 번갈아 터뜨렸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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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자 그는 기쁨에 겨운 목소리로 “이겨서 너무 좋다. 그런데 이러면 또 대기실 가서 영상 보면서 후회가 밀려온다”며 선수 시절 특유의 냉철함을 드러냈다. 이어 “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을 거다. ‘일단 이기자’라는 생각으로 임했을 텐데, 실력 차이를 보면 피니시까지 갔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김동현은 “관중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팬들이 만족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 스트레스를 스스로 인식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제자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제 다음 경기가 잡히면 석현이는 거의 무조건 탑독(Top dog·강력한 우승 후보)으로 나설 거다. 아직 타격 실력을 다 보여준 적도 없다. 지금 수준이라면 탑독이 맞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제자의 기술적 완성도와 정신력을 함께 키워온 김동현의 조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옥타곤 위에서 피와 땀으로 살아온 그가 전한 진심 어린 한마디는 고석현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경기 직후 고석현은 스승 매미김 TV에 나와서 팬들에 대한 감사를 밝혔다. 그는 "얼굴은 그렇게 안 다쳤는데 때리고 스탭을 밟은 발목이나 손 쪽이 살짝 불편하다.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 고맙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코리아 타이슨 닉에 대해서 고석현은 "앞으로 한 두 경기는 그 별명을 사용하려고 한다. 아직 제대로 된 별명이 없다. 괜찮은 것 있으면 바꾸도록 하겠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다음 경기에 대해서 "11월에 끝났으니 마음 같아서는 내년 2월이나 3월에 하고 싶다. 그래도 일정을 나나 우리 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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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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