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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둘가리안 경기 전 '비정상 베팅' 포착...UFC·FBI 공조 수사 착수

OSEN

2025.1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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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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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UFC가 또다시 '조작 의혹'의 한복판에 섰다. 논란의 중심에는 미국 국적의 파이터 이삭 둘가리안이 있다. 경기 직후 곧바로 방출됐고, UFC는 연방수사국(FBI)과 공조 수사에 돌입했다. 그의 지도자까지 직접 입장을 내며, 사안은 단순 해프닝을 넘어 '조직적 개입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둘가리안은 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가르시아 vs 오나마' 웰터급 경기에서 야디에르 델 발레에게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패했다. 문제는 경기 전부터 시작됐다.

경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둘가리안의 배당률은 -240으로 승리가 유력했지만, 경기 시작을 앞두고 단시간에 -130까지 급락했다. 동시에 '델 발레 1라운드 서브미션 승'으로 베팅이 쏠리면서 일부 북메이커는 아예 해당 경기의 베팅을 중단했다. 이미 내부 정보가 흘러나간 정황이었다.

경기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둘가리안은 1라운드 만에 서브미션으로 완패했고, 다수의 베팅업체가 이례적으로 해당 경기의 베팅 금액을 전액 환불 처리했다. UFC는 경기 종료 몇 시간 뒤 즉시 그를 방출했다.

격투기 전문기자 아리엘 헬와니는 "UFC는 ‘패배 후 방출’이라 설명했지만, 시점과 정황상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라며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UFC가 패배 직후 당일 선수와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태가 커지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TMZ 스포츠' 인터뷰에서 "경기 당일 베팅 모니터링 업체 IC360으로부터 비정상 거래 경고를 받았다. 곧바로 둘가리안 측에 연락했지만 그는 부상이나 조작을 전면 부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끝나자마자 FBI에 연락했다. 누군가 이런 일을 시도했다면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감옥에 넣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논란이 팀 차원으로 확산되자, 둘가리안이 몸담았던 '팩토리 X'의 수장 마크 몬토야 코치도 공개 해명에 나섰다. 그는 '더 헬와니 쇼'에서 "우리 팀은 어떤 형태로든 승부조작에 연루된 적이 없다. 나는 평생 베팅을 한 적이 없고, 어떤 돈으로도 명예를 바꾸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몬토야는 동시에 둘가리안과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둘가리안은 이미 팀 소속이 아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유죄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옥타곤에 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UFC는 이미 2022년 제임스 크라우스와 대릭 미너 사건 이후 선수·코치의 베팅 행위를 금지하는 내부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당시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전부터 비정상 배당 움직임이 포착됐고, 복수의 베팅업체가 경기를 취소·환불한 전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UFC는 즉시 방출 조치를 내리고 FBI가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팀 코치가 직접 "우린 아니다"라고 해명할 만큼, 사건은 이미 개인 단위를 넘어 구조적 개입 가능성까지 의심받는 국면으로 확산됐다.

MMA 관계자들은 "만약 실제 조작이 드러난다면 UFC 역사상 최대 규모의 스캔들이 될 것"이라 입을 모았다. 둘가리안은 아직까지 단 한 마디의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현재 UFC는 수사 당국과 협조 중이며, 핵심은 여전히 단순하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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