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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한화가 놓치려나, FA 김범수 인기 폭발 조짐...좌완 불펜 가치 상승, 4개 구단 경쟁 전망

OSEN

2025.11.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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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지형준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위기를 막고 세이브를 거둔 한화 김범수가 포효하고 있다. 2025.10.18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위기를 막고 세이브를 거둔 한화 김범수가 포효하고 있다. 2025.10.18 /[email protected]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김범수. 2025.10.2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한화 김범수. 2025.10.29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좌완 투수 김범수(30)의 거취가 흥미롭다. 어느 팀에서든 필요로 하는 좌완 불펜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화 포함 4개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로 몸값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는 지난 5일 2026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26년 FA 자격 선수는 총 30명으로 한화에선 투수 김범수, 포수 이재원, 외야수 손아섭 등 3명이 자격을 얻었다. 1년 전 FA 신청을 하지 않았던 이재원은 은퇴 기로에 섰고, C등급 손아섭은 시장 평가를 받아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의 우선 순위는 김범수다.

김범수도 11년 몸담은 한화에 애정이 크지만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물밑에서 김범수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불펜 보강을 노리는 다른 3개 구단에서도 김범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소속팀인 한화 포함 최대 4개 구단의 경쟁 구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FA 계약은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가격이 매겨지는데 경쟁 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몸값도 뛸 수밖에 없다.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가 붙는 B등급인 김범수는 올해 연봉(1억4300만원)이 크지 않아 보상금 부담은 적다. 무엇보다 모든 팀들이 늘 목말라하는 좌완 불펜으로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다. KIA 이준영도 FA 자격을 얻었지만 김범수가 3살이나 어리다는 점에서 좌완 불펜 최대어로 평가된다. 나이도 30세로 전성기 구간에 있다. 

북일고 출신으로 2015년 한화에 1차 지명된 김범수는 프로에 와서 구속이 150km대로 급상승하며 좌완 파이어볼러로 성장했다. 2018년부터 1군 풀타임 투수로 자리잡은 김범수는 11시즌 통산 481경기(34선발·538⅔이닝) 27승47패5세이브72홀드 평균자책점 5.18 탈삼진 484개를 기록했다. 2022년 한화 투수 역대 한 시즌 최다 27홀드를 기록하는 등 박정진(96홀드)에 이어 이 부문 구단 통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OSEN=지형준 기자] 한화 김범수. 2025.10.18 /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한화 김범수. 2025.10.18 / [email protected]


특히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가치를 높였다. 73경기에서 48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41개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평균자책점이 5점대(5.47)였지만 9월초까지 1점대를 유지했다. 피안타율도 1할대(.181)로 크게 낮췄고, 피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 34이닝 동안 홈런 11개를 맞아 장타 억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122명 중 유일하게 피홈런이 없다. 

시즌 초반에는 한화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가 좌타자에 맞춰 김범수를 짧게 한두 타자만 상대하게 하며 최대한 편한 상황에서 효율을 뽑아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원포인트에 그치지 않고 1이닝으로 비중을 늘린 뒤에도 안정감을 계속 이어갔다. 좌타자(.176)뿐만 아니라 우타자(.190) 상대로도 1할대 피안타율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지난해까지 제구 불안으로 기복을 보였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6월 중순부터 양상문 코치 조언으로 투구판 밟는 위치를 1루 쪽으로 옮겨 제구를 잡았고,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각이 좋아졌다. 우타자 상대로 쓰는 포크볼에 느린 커브 구사 비율도 높여 투구에 다양성을 더했다. 한 단계 성장한 김범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7경기 1세이브 2홀드를 거두며 3⅓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큰 경기에서도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강심장’을 뽐내며 FA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OSEN=대구, 최규한 기자] 4회말 2사 2루 상황 삼성 박병호를 삼진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막아낸 한화 투수 김범수가 환호하고 있다. 2025.10.22 / dreamer@osen.co.kr

[OSEN=대구, 최규한 기자] 4회말 2사 2루 상황 삼성 박병호를 삼진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막아낸 한화 투수 김범수가 환호하고 있다. 2025.10.22 / [email protected]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쉽게 마친 한화가 내년에 다시 정상 등극에 도전하려면 좌완 불펜 김범수가 꼭 필요하다. 올해 2년차 좌완 듀오 조동욱, 황준서가 불펜에서 던졌지만 안정감이 떨어졌다. 두 투수 모두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또 다른 좌완 김기중이 상무에 입대하는 가운데 올해 입단한 좌완 유망주 권민규도 아직 1군 전력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한화도 김범수가 필요하지만 좌완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많아 FA 시장에서 경쟁이 붙으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하기 어렵다. 

한화는 그동안 내부 FA 선수들을 다른 팀에 거의 빼앗기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총 35명의 내부 FA 중 30명을 잔류시킨 한화는 재계약률이 85.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FA 미계약으로 끝난 3명을 제외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한 한화 출신 FA는 2004년 롯데로 옮긴 투수 이상목, 2011년 KIA로 이적한 내야수 이범호 2명뿐이다.

2012년부터 최근 14년간 19명의 내부 FA를 한 명도 놓치지 않고 다 잡았다. 최근 3년간 외부 FA에 큰돈을 쓴 한화는 내부 FA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신경쓰고 있다. 김범수에게도 섭섭지 않은 대우를 해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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