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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호들갑 떤 中, 결국 외인 감독 선임 못해 中 신인 감독 채용..."너넨 그래서 안 된다" [공식발표]

OSEN

2025.11.0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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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세계적 명장을 원한다더니… 결국 또 자국 감독이다”. 중국 축구가 다시 한 번 ‘말과 현실의 괴리’를 증명했다. 축구의 장기 프로젝트’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외국인 감독 실패 → 국내 감독 대체’라는 뻔한 결말이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지난 5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공개 선발을 거쳐 샤오 지아이(46)를 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CFA는 “엄격한 심사·전문가 그룹 추천·면접을 진행했다”며 정식 절차를 강조했지만, 중국 현지 여론은 “이미 예견된 결말”라거나 “외국인 명장 데려오겠다는 건 결국 말뿐”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수개월간 외국인 감독 영입을 노리며 호들갑을 떨던 중 CFA가 결국 상대적으로 경력이 떨어지는 샤오 지아이를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는 것이 비판 이유.

지난 9월 중국축구협회는 ‘대표팀 감독 전면 교체’를 선언하며 공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당시 CFA는 “국가대표팀 재건을 위해 해외 감독 및 유럽·남미 출신 지도자도 포함해 선발하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 언론은 그때부터 조세 무리뉴, 파울루 벤투, 루이스 스콜라리, 위르겐 클린스만 등 ‘빅 네임 리스트’까지 들먹이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식어갔다. 외국인 감독 후보군은 연봉 요구·대표팀 인프라·정치적 간섭 문제 등을 이유로 협상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다.

특히 무리뉴는 중국 측이 제시한 연봉·권한 조건을 거절했고, 스콜라리와 클린스만 역시 ‘대표팀 운영 개입’ 문제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개월 간의 공개 선발 절차는 끝에 중국은 상대적으로 경력이 떨어지는 샤오 지아이 선임에 그쳤다.

샤오 지아이는 중국 축구에서 익숙한 이름이다.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으로 2002 한일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지도자 커리어는 화려하다는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CFA는 샤오 지아이를 “중국 축구 철학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훈련·조직운영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 치켜세웠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지도자 경력이 너무 얕다”,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실험 대상’”이라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로 샤오 지아이는  연령별 대표팀 코치 및 FA 기술위원 활동이 전부다. 감독으로는 중국 U-20 대표팀 잠시 지도했으나 성과가 미비했다.

중국 SNS 웨이보 반응은 더 직설적이다. 중국 팬들은  “또 국내 감독? 감독을 바꾸는 게 아니라, 핑계를 바꾼 거다"라거나 “우리가 월드컵 못 가는 이유는 이제 감독 때문이 아니라 협회 때문이라는 걸 스스로 인증한 셈"고 조롱했다.

사실 이번 일은 처음이 아니다. 중국 축구는 지난 15년 동안 ‘외국인 명장 → 조기 경질 → 국내 감독 대체’ 패턴을 반복해왔다.

즉, 샤오 지아이 선임은 “감독은 바꿨지만, 구조는 그대로”라는 말로 요약된다. 앞서 샤오 지아이는 선임 소감에서 “중국 축구의 장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팬 반응은 정반대다. 한 팬은 “우린 이미 ‘장기 발전’이란 말을 20년째 듣고 있다"라면서 “CFA가 변하지 않으면, 펩을 데려와도 못 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현재 중국 대표팀은 2027 아시안컵·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준비 단계다. 그러나 전력은 AFC 상위권과 격차가 더 벌어진 상태. FIFA 랭킹 87위, 아시아 12~14위권 전락은 이미 현실이다.

샤오 지아이 선임은 새 출발이 아니라, “문제는 인정하지 않고, 책임자만 바꾸는” 중국 축구 특유의 순환 구조를 다시 확인시켜준 사건이다.

그리고 그 결말은 이미 예상된다. 한 중국 팬은 “중국 축구는 변화를 말하지만, 실천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감독이 바뀌어도 축구는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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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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