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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한테 역대 최악의 계약" 이 정도면 거의 노예 수준, 김하성은 FA 됐는데…157홈런 2루수, 헐값에 1년 더 묶인다

OSEN

2025.11.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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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틀랜타 아지 알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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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김하성(30)과 키스톤 콤비를 맞췄던 통산 157홈런 2루수 아지 알비스(28)가 내년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다. 옵트 아웃으로 FA가 된 김하성과 달리 알비스는 최대 9년 장기 계약으로 인해 발이 또 묶였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야구운영사장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 ’92.9 더 게임’과 인터뷰에서 알비스에 대한 내년 연봉 700만 달러 팀 옵션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4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주고 결별할 수도 있었지만 애틀랜타가 그럴 리 없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알비스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헐값 계약으로 꼽힌다. 팀 옵션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알비스는 지난 2019년 4월 애틀랜타와 7년 보장 3500만 달러, 9년 최대 4500만 달러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스위치히터 2루수 알비스는 2017년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8년 첫 풀타임 시즌에 158경기 타율 2할6푼1리(639타수 167안타) 24홈런 72타점 OPS .757을 기록했다. 잠재력을 터뜨리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서비스타임 1년이 갓 지난 시점에서 최소 7년, 최대 9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커리어 초기에 장기 연장 계약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알비스처럼 금액이 턱없이 적은 선수는 지금껏 없었다. 앞서 같은 해 4월 신인왕을 차지한 외야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와도 8년 1억 달러에 연장 계약한 애틀랜타는 알비스까지 헐값에 장기로 묶으면서 놀라운 협상력을 발휘했다. 

당시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에이전트들이 경쟁사의 계약을 비판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구단 경영진, 선수, 분석 담당자, 육성 담당자, 스카우트들까지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알비스 연장 계약은 선수에게 있어 역대 최악의 계약일지도 모른다.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며 지나치게 구단 친화적인 계약에 놀란 업계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계약 후 알비스는 “난 돈 때문에 야구하는 게 아니다. 내 커리어를 위해 야구를 한다. 가족이 안전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계약을 선택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계약 첫 해부터 160경기 타율 2할9푼5리(640타수 189안타) 24홈런 86타점 OPS .852로 활약하며 실버슬러거를 받은 알비스는 계약 기간 내내 꾸준함을 보이며 가성비 최고 선수가 됐다. 

[사진] 애틀랜타 아지 알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틀랜타 아지 알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년 30홈런 106타점을 올리며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2023년에는 148경기 타율 2할8푼(596타수 167안타) 33홈런 109타점 OPS .84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스타에 선정되고, 실버슬러거를 받으며 커리어를 높였지만 연봉은 700만 달러에 계속 묶였다. 2023년 전체 2루수 중 WAR 2위였지만 연봉은 9위에 머물렀다. 

올해 알비스는 157경기 타율 2할4푼(603타수 145안타) 16홈런 74타점 OPS .671로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루수 연봉 12위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었고, 내년에도 애틀랜타는 팀 옵션을 행사하며 또 700만 달러에 알비스를 쓴다. 알비스의 계약은 6년 3800만 달러로 규모가 조금 커졌지만 그동안 활약에 비하면 헐값이 아닐 수 없다. 

2027년 700만 달러 옵션도 애틀랜타 구단이 갖고 있어 알비스는 20대 전성기 전체를 고스란히 애틀랜타에 바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해도 그동안 활약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박봉이다. 역대급 노예 계약에 발 묶인 알비스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 옵트 아웃을 통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이 부러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email protected]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아지 알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아지 알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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