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한 가운데 일본 대표팀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는 6일 “WBC를 준비 중인 사무라이 재팬에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5일 오른 팔꿈치 수술로 내년 3월 WBC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진 다르빗슈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표팀은 오는 15~1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미야자키에서 훈련을 시작한 상황이다.
이바타 감독은 “다르빗슈가 이번에는 뛸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단순한 이탈이 아닌, ‘팀을 향한 계속된 동행’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르빗슈는 지난 2023년 WBC에서도 대표팀 막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리더였다. 당시 미야자키 합숙 훈련에서 그는 팀 내 최고참으로서 야마모토 요시노부(현 LA 다저스), 마쓰이 유키(현 샌디에이고) 등 후배 투수들에게 변화구 그립, WBC 공식구 사용법까지 아낌없이 전수했다. “경험을 숨기지 않는 베테랑”이라는 찬사가 쏟아졌고, 그의 존재는 팀 결속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번 WBC 출전은 무산됐지만, 대표팀은 여전히 다르빗슈의 데이터와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빅리그 강타자 상대 노하우, 구종 활용법, 그리고 투수 운용 정보 등 이른바 '다르빗슈 데이터'는 여전히 사무라이 재팬의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바타 감독은 “오랜 기간 미국에서 활약한 선수인 만큼, 정보를 나눠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꼭 배우고 싶다”며 사실상 ‘비공식 어드바이저’ 역할을 요청했다.
이 매체는 “사무라이 재팬은 다르빗슈 없이도, 다르빗슈의 정보와 정신력과 함께 2회 연속 세계 최정상을 향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