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한지 플릭(60) 바르셀로나 감독이 스페인 언론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축구 전문 언론인 로베르토 고메스는 '라디오 마르카'의 프로그램 '라 트리부'에 출연해 바르셀로나와 브뤼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경기를 분석하며 "한지 플릭 감독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질타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델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뤼헤와 맞대결에서 3-3으로 비겼다. 비기면서 승점을 나눠 가지긴 했으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절대적인 우세로 평가받던 바르셀로나에는 충격적인 무승부였다.
바르셀로나는 이 경기 무승부로 승점 7(2승 1무 1패)에 그치며 11위에 머물렀다. 반면 브뤼헤는 승점 4(1승 1무 2패)가 되면서 22위로 올라섰다.
고메스는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는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플릭 감독에게는 모든 걸 봐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알론소 감독에겐 작은 실수나 부진에도 혹평을 가하지만, 플릭 감독에겐 비슷한 상황에서 언론과 팬들이 너무 관대하는 의미로 풀이 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메스는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 경기 내내 위태로웠고, 브뤼헤 상대로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며 "부상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 팀의 스쿼드는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언론과 팬들의 편향된 평가를 언급한 것이다.
다만 고메스는 라민 야말의 활약만큼은 예외로 여겼다. 그는 "그래도 다행히 바르셀로나에는 야말이 있었다. 정말 인상적인 경기였다"면서 "그 어린 선수가 공격의 중심을 잡고 팀을 버텨냈다.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운 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고메스는 “솔직히 이날 바르셀로나는 경기 내내 '간신히 버텼다'는 느낌이었다"면서 "경기 리듬과 결정적인 순간을 통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론 중 그의 비판은 바르셀로나를 넘어 스페인 클럽 전체로 향했다. 고메스는 "비야레알이 지고, 레알 마드리드가 무너지고, 아틀레틱 빌바오가 패하고, 바르사가 휘청였다"며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스페인 클럽들의 유럽 경쟁력에 대한 경고 신호"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 다섯 팀이나 참가한다고 자랑하지만, 현실은 다른 리그 팀들에게 밀리고 있다"며 "이제는 눈을 떠야 한다. 경쟁력 없는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고 스페인 축구의 위상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플릭 감독부터 변해야 한다. 전술적 조정과 팀 경쟁력 강화, 그리고 즉각적인 반등이 필요하다"면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