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연극계 미투 1호’ 불명예를 배우 이명행이 개명 후 복귀를 시도하려 했지만 불발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는 ‘연극계 첫 미투 가해자 이명행이 이훈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글과 함께 연극 ‘더 파더’ 포스터와 극 중 피에르 역을 맡은 이훈영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이전에도 연극계로 뻔뻔하게 복귀하려고 시도했다가 겨우 막았는데 기어코 이름까지 바꾸고 활동하려고 하나. 연극계는 범죄 세탁소가 아니다. 평생 부끄러움을 안고 살라”고 지적했다. 또한 ‘더 파더’를 제작한 극단 푸른연극마을에도 “레퍼런스 체크 똑바로 안 하고 성범죄자 받아준 당신들도 가담자다. 부끄러운 줄 알면 이명행(이훈영) 하차시키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훈영’으로 이름을 바꾼 이명행은 2018년 연극 스태프를 성추행한 혐의로 미투 폭로를 당했다. 2019년 인천지방법원에서 징역 8개월,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 판결을 받았다.
특히 이 사건은 공연계 전반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고, 이명행은 ‘연극계 미투 1호’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포스터
이명행 캐스팅으로 논란이 되자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공연에 참여 중인 배우가 과거 성추행 사건으로 법적 처벌 받은 사실을 인지하지마자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당 배우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역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개인 이력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통감한다. 철저히 확인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예술은 진실 위에 서야 하며 그 어떤 폭력도 예술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 극단은 예술계의 어떠한 폭력 행위나 불법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푸른연극마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 윤리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하겠다. 모든 참여자의 인권과 안전을 존중하며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