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을 접목한 고효율 태양광 기술, 세포 배양을 통한 대체육 생산, 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을 결합한 글로벌 식생변화 모니터링 기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5 미래유망기술콘퍼런스’를 개최하고 12개 기술을 ‘기후위기 대응 미래유망기술’로 선정해 발표했다. 김소영 KISTI 미래기술분석센터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산업화 이전 대비 152% 수준), 그 결과 1분마다 축구장 22개 크기의 열대우림과 산림이 소실되고 있다”며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기술을 발굴해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미래 기술은 인공지능(AI)과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 분석한 결과물이다. AI가 지난 20년간 과학 기술 분야 4234편의 논문을 분석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술 241개를 추려냈고, 전문 연구진의 정성적 평가를 거쳐 최종 12개 기술을 선정했다.
나노기술을 접목한 고효율 태양광 기술은 태양에너지를 통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나노입자 강화 물질로 태양광 패널 냉각 층을 만들면 패널의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 대체육 생산 기술은 고도화하면 축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대폭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STI는 중소·중견기업이 주목해야 할 기후 테크 분야 사업 아이템 10개도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엔 대기 중에 공기를 빨아들여 이산화탄소를 화학적으로 분리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 ‘직접공기포집’ 기술, 식물성 오일 기반 차세대 항공 연료인 ‘지속 가능 항공유’, 도시에서도 설치가 용이한 ‘차세대 소형 풍력 터빈’, 우주 공간에 설치한 태양 전지판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우주 태양광’ 기술 등이 포함됐다.
KISTI의 미래유망기술콘퍼런스는 올해로 20회째를 맞았다. KISTI는 콘퍼런스를 통해 연구자에겐 연구·개발(R&D) 성과를 올리는데, 정책 입안자에겐 과학 기술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고, 기업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식 KISTI 원장은 “20년간 행사가 이어져 왔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 유망 기술을 정확히 전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인간과 AI가 함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을 발굴·선점한다면 기후 위기는 위협이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