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만으로도 리그를 뒤집어 놓은 손흥민(33, LAFC)이었지만 ‘신인상’ 주인공은 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사커(MLS)는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FC의 안데르스 드레이어(27)가 2025시즌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드레이어는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올해 1월 완전 이적해 2025년 MLS 첫 시즌 36경기 20골 17도움을 기록, 팀을 서부 콘퍼런스 1위로 이끌었다.
MLS 사무국은 “드레이어는 리그 전체를 대표할 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평했다. 신인상 투표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미디어, 클럽 기술진, 선수단 투표에서 드레이어는 74.11%를 얻었다. 클럽 기술진의 81.48%, 미디어의 71.75%, 선수들의 69.09%가 그에게 표를 던졌다. 손흥민은 6.3%로 2위에 머물렀다.
또 그는 베스트11에서도 제외됐다. 드레이어, 드니 부앙가(LAFC),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공격수로 베스트11에 뽑혔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 활약도 인상적이긴 했다. 8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에 합류한 그는 3개월 동안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데뷔전부터 공격 포인트를 올렸고,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올해의 골’ 영광도 안았다.
그가 가세한 뒤 LAFC의 공격은 완전히 달라졌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았고,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손흥민 영입 후 팀의 득점력과 승률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신인상 수상 기준상 손흥민에게 불리한 조건이 있었다. 드레이어가 시즌 전체를 소화한 반면 손흥민은 3개월 동안만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에서도 드레이어의 37개에 비해 손흥민의 12개는 차이가 컸다. 결국 손흥민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MLS에서 손흥민이 남긴 흔적은 강렬했다. MLS 미디어 담당 부사장 세스 베이컨은 “손흥민의 LAFC 이적은 단순한 영입이 아니라 세계 축구 문화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손흥민의 목표는 하나다. MLS컵 우승이다. LAFC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오스틴FC를 합산 6-2로 꺾고 동부-서부 종합 콘퍼런스 8강에 올랐다. LAFC의 다음 상대는 토마스 뮐러가 이끄는 밴쿠버 화이트캡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