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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위트 “미국, 북핵 막을 기회 여러 번 놓쳐…핵위기 현실로”

중앙일보

2025.11.06 07:31 2025.11.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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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러 차례 북한과 외교적 합의를 이룰 기회가 있었지만, 한·미는 매번 때를 놓쳤습니다. 그 결과 지금의 핵위기가 현실이 됐습니다.”

조엘 위트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지난 4일 중앙일보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사진)에서 “지금의 북한 핵위기는 충분히 예방 가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0년 넘게 북한인, 미국인, 정부 관계자 등 300여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저서 『폴아웃(Fallout·낙진)』을 집필해 최근 출간했다.

위트 연구원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을 당시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은 극히 제한적이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전략적 인내’ 아래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 큰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노이 노 딜’에 대해 “당시 마련된 10쪽 분량의 정상회담 결과물 초안에는 외교관계 수립, 평화협정 등 미·북이 다뤄온 주요 의제가 대부분 담겨 있었다. 하지만 김정은은 영변 핵 시설을 해체하는 대신 제재 해제를 요구했고, 트럼프는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더 많은 시설을 해체하거나 아니면 더 적은 범위의 제재 해제로 타협하자고 제안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제 김정은은 한·미 동맹을 약화하고, 미국을 동북아에서 밀어내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금은 북·미 정상회담 자체가 위험한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또 “자칫 김정은이 ‘평화공존을 원한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제안하고, 해외 주둔 미군에 호의적이지 않은 트럼프가 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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