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현 LAFC 수석코치 마크 도스 산토스가 다음 시즌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분위기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마크 도스 산토스 수석코치가 2026년부터 LAFC의 새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현 LAFC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가족과 함께 독일로 복귀한다. 그는 부임 이후 MLS컵(2022), 서포터스 실드(2022), US오픈컵(2024)을 제패하며 LAFC의 황금기를 열었다. 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LAFC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일정이 끝날 때까지 차기 감독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도스 산토스를 중심으로 한 체제 구상이 이미 구체화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은 “체룬돌로의 축구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도스 산토스를 후임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 도스 산토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스 산토스는 LAFC 창단기인 2018년 밥 브래들리 감독 밑에서 코치로 일했다. 이후 2019시즌을 앞두고 밴쿠버 화이트캡스 감독으로 부임해 2년 반 동안 팀을 이끌었다. 밴쿠버 시절은 순탄하지 않았지만, 그는 실패 속에서 MLS의 구조와 현실을 몸소 익혔다. 2022년 체룬돌로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LAFC로 복귀했고, 곧바로 전술가로 자리 잡았다.
‘원풋볼’도 “도스 산토스는 밴쿠버에서 이상적인 전술을 시도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나 그 시련이 그를 성숙한 지도자로 성장시켰다. 지금의 LAFC는 체룬돌로의 팀이자 도스 산토스의 팀이다. 그가 완성형 전술가로 거듭났다”라고 평가했다.
도스 산토스는 LAFC의 유연한 4-3-3 포메이션과 강한 압박 축구를 설계한 주역이다. ‘원풋볼’은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주도하는 공격 라인은 그의 세밀한 전술적 설계 아래 완성됐다”라며 “경기 내내 유지되는 LAFC의 압박 강도는 도스 산토스의 훈련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소통 능력이다. 포르투갈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네 개 국어를 구사하며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유연하게 소통한다. ‘디 애슬레틱’은 “그는 선수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구단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리더십 또한 확고하다”고 보도했다.
LAFC 내부에서는 ‘도스 산토스 체제’로의 전환이 단순한 교체가 아닌 ‘연속성의 강화’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훈련 방식과 전술, 구단 운영 철학까지 체룬돌로 감독과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를 앞세워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했다.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